정치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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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심포지엄 광주서 열려'세계화시대-아시아를 다시생각한다:근대성과 삶의 방식' 주제 아시아 문화심포지엄이 '세계화시대-아시아를 다시생각한다:근대성과 삶의 방식'이란 주제로 23일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렸다. 25일까지 이어지는 행사 첫날 기조강연에는 종속이론의 대가인 안드레 군더 프랑크가 자신의 저서 '리오리엔트'에서 강조한 바 있는 '아시아적 가치' 대해 영상 강연했다. 이어 '세계화 지역화, 아시아의 정체성' '아시아, 민족주의, 지역' '시민 NGO 운동현황과 연대의 전망' '아시아 문화교류 현황과 연대의 전망' 등을 주제로 분야별 토론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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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왜 자살했나이은주, 올해 영화·드라마 출연 예정이었다 '불새' 제작사와 구두 협의…유서 내용과 달라 이은주가 올 봄부터 연기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이는 이은주의 유서 내용으로 짐작해볼 수 있는 것과 다른 행보여서 유서가 담고 있는 뜻이 과연 무엇인지 더욱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 작년 이은주가 출연한 ’불새’의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랩의 한 관계자는 22일 “어제(21일) 이은주 소속사와 올 가을 제작하는 우리 드라마 출연을 구두로 합의했다”며 “이은주 측이 봄에 영화에 출연한 후 가을께 드라마에 출연하겠다고 전했다”고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이은주 유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의아해했다. 유서에는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돈이 있음 좋은데... 돈을 벌고 싶었다”고 적혀 있었다. ’불새’를 제작하는 동안 이은주를 가까이서 지켜본 이 관계자는 “이은주 만큼 일을 많이 한 또래 배우가 없을 정도다. 또한 최근 CF도 두세편 계약해 돈도 벌 만큼 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서속 소망과 현실의 이은주가 너무 괴리감이 있어 이유를 전혀 짐작할 수 없다. 또 평소 주변 사람들이 신앙심이 두터운 배우라는 칭찬을 했는데 독실한 크리스천이 자살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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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떠난날 별들도 밤새 울었다바다· 에릭·한석규 등 톱스타들 줄지어 조문 … 가족·지인 오열 ▲ 바다의 화환이 놓여져 있는 이은주의 빈소.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은주의 빈소에는 사건의 충격성 때문인지 숨막히는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가족과 지인들의 통곡 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23일 오후 병원에 도착한 뒤 실신해 이은주의 매니저에게 업혀 나갔던 이은주의 어머니는 저녁 늦게 서야 정신을 추스린 뒤에도 계속 흐느끼다가 수 차례 실신과 깨어남을 반복했다. 그는 특히 이은주가 애지중지했던 것으로 보이는 갈색 곰인형을 화장실에 갈 때 마저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더욱 적셨다. 이은주의 오빠(28) 역시 여전히 동생의 자살 충격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 그는 상주로 문상객들을 맞는 와중에도 계속 오열을 터트려 빈소 분위기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이은주의 지인들도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듯 망연자실해 하며 밤새 빈소를 지켰다. 이은주의 절친한 친구인 가수 바다는 이은주와 주고 받은 수십통 편지와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등을 상자에 담아 '이은주의 흔적'이라며 이은주 어머니에게 전했다. 바다는 얼마나 울었는 지 눈주위가 퉁퉁 부운 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지만, 주위에서 건강을 염려해 휴식을 취하라는 권유에도 묵묵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은주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눴던 가수 전인권도 이은주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것을 미처 간파하지 못했다고 연신 자책하면서 탄식을 금치 못했다.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김정현은 빈소 입구에 쭈그려 앉은 채 한동안 오열했으며, 문상객 접객 장소에서도 고개만 숙인 채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밖에 이은주의 유작이 된 영화 '주홍글씨'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석규와 엄지원을 비롯해 안성기 박중훈 이병헌 에릭 안재욱 차태현 성현아 등 동료 연예인들도 밤늦게까지 빈소를 지키며 고인을 애도했다. 싸이더스픽쳐스 차승재 대표를 비롯해 LJ필름 이승재 대표, 팝콘필름 한성구 대표 등 이은주와 함께 작업했던 영화 제작자들도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이들은 삼삼 오오 모여 이은주와 작업할 당시를 회상하면서 재능있는 배우가 너무 일찍 간 것에 대해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 김소연 눈물의 편지 ▲ 이은주의 빈소를 찾은 김소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은주와 절친한 사이였던 김소연은 비보를 접한지 24시간이 지났지만, "믿을 수 없다"며 절절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단짝친구를 떠나보내게 된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는 김소연은 전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인터뷰 내용을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 바다 소개로 널 처음 봤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 3년전인가. 햇살 푸른 날, 환하게 웃고 있던 네 모습. 마음이 통하는 동갑내기 친구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린 참 행복했지. 기억나니? 바다랑 같이 손잡고 가던 노래방. 웃고 떠들고 우리끼리 노래부르고. 그때 그랬잖아. 우리 SES 만들자고. 바다랑 나는 S고, 은주 넌 E라면서 우리끼리 막 웃었잖아. 중국 떠나기 전에 네가 그랬는데. "너 돌아오면 우리 꼭 같이 놀러가자"고 약속했는데. 같이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자고 약속했는데…. 홀로 먼 길을 떠나는 은주야. 널 외롭게 해서 미안해. 네 짐, 덜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와 했던 수많은 약속들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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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캐치온, 이은주 추모 특집방송24일 오후 8시30분부터 `태극기 휘날리며` `안녕! 유에프오` 연속 방영 영화채널 OCN과 캐치온은 지난 22일 자살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가 출연했던 영화를 방송하는 추모특집을 마련한다 먼저 캐치온은 24일 오후 8시30분부터 이은주의 최신작 `태극기 휘날리며`와 `안녕! 유에프오`를 연속으로 내보낸다.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이은주는 장동건의 연인 영신 역으로 출연한다. 오후 11시에 방영될 `안녕! 유에프오`는 시각장애인 주인공 이은주를 사랑하게 된 버스기사(이범수)와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 이은주는 실제 시각장애인처럼 보이기 위해 촬영 전 맹인학교를 방문해 시선처리와 생활 습관 등을 익혀다고. OCN에서도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매일 오전 7시에 이은주가 출연한 작품을 내보낸다. 이병헌과 함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연기한 `번지점프를 하다`(1일), 이은주의 밝고 장난기 넘치는 표정과 가슴 아픈 사랑연기를 볼 수 있는`연애소설`(2일),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비련의 여인으로 출연한 `하늘정원`(3일) 등이 전파를 탄다. 사진- 영화채널 OCN과 캐치온은 지난 22일 자살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가 출연했던 영화를 방송하는 추모특집을 마련한다. 사진은 24일 오후 11시에 방영될 `안녕! 유에프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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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 개혁 모임 22일 기자회견"김갑의 집행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 광주국제영화제 개혁모임(대표 김범태)은 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는 김갑의 집행위원장은 물러나야한다며 22일 오후 2시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개혁모임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광주국제영화제는 광주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며 영화 산업 발전의 진원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전제한 뒤 "하지만 지역민과의 소통 부재 그리고 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한 현 집행위원장의 폐쇄적이고도 독단적인 운영으로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가 위협 받고 있어 집행위원장은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개혁모임은 이어 "현 집행위원장과 집행위 체제 그리고 소수 기득권 세력의 파행적인 운영을 종식시키고자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광주국제영화제 개혁 준비 모임’은 광주지역에서 왕성한 영화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일반 시민들의 모임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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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신청사 미술장식품 현상공모상징조형물 등 설치작품 3점 공모 5월까지 접수 전남도는 신청사 부지내에 도민의 기상과 혼을 담고 전남의 미래를 표현할수 있는 작품을 설치, 도민의 문화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신청사 미술장식품 제안설치에 대한 현상공모에 나섰다. 18일 도에 따르면 신청사 신축부지내에 진입마당에 설치할 상징조형물과 행정동 내부홀에 설치미술품, 녹음광장 주변 준공기념탑 등 3점의 작품을 설치키로 하고 오는 28일 현장설명 및 응모등록을 거쳐 5월2일까지 도청이전사업본부에 접수하면 된다. 상징조형물은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중성이 있는 작품으로 신청사 현대적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전남의 미래 발전상을 이미지화 해 도정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상징성이 있는 작품이면 된다. 또 설치미술품은 비어있는 행정동 내부공간을 시각적으로 분리하고 중심으로 끌어들이며 건축공간을 완성시킬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이와함께 준공기념탑은 신도청 건립사업의 역사성을 역동적이고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신청사 건립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공무원 및 설계회사, 감리회사, 시공사 등의 참여자 사진과 성명을 새기고 도청 신청사 건립연혁을 기재하게 된다. 응모자격은 지방 시.도전 이상 입상작가와 추천작가, 초대작가, 심사위원이나 역임자 또는 미술.건축.조경. 디자인 각 분야별 전임교수 이상인자, 단독 및 공동응모가 가능하다. 특히 본 신청사 미술장식품 제안설치 프로젝트는 공동응모시 전남작가와 공동으로 제작할 것을 권고하고 전남작가는 도내 출생자로 공고일 현재 전남에 주소를 두고 활동해야 한다. 도는 각 작품별로 1점씩의 당선작을 선정, 이들에게는 작품제작 및 설치권을 부여하고 우수작 각 2점의 경우 도지사 공로패 및 부상으로 5백만원씩 시상금을 수여키로 했다. 한편 제출된 작품중 당선작과 우수작에 대해 저작권은 전남도에 귀속되며 낙선된 작품은 응모자가 희망할 경우 반환하며 당선작 발표일로부터 1개월이내 반환을 요구하지 않은 작품은 발주처에서 임의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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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리오, 빗길 교통사고로 부상!온몸에 타박상 입고 병원서 치료 인기 개그맨 리마리오(본명 이상훈)가 빗길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강남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리마리오의 소속사 측은 리뷰스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15일 밤 12시께 서울에서 대전으로 향하던 중 경부고속도로 오산 부근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빗길에 1차선을 달리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4차선까지 밀려난 후 가드레일과 충돌한 것.다행히 리마리오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오른쪽 무릎 부위의 인대 부상으로 다리에 깁스를 하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리마리오의 향후 스케줄도 상당 부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리마리오가 급한 일정은 최대한 소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부상투혼으로 일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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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대학 전공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죠"‘학과 선택은 좀더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입니다.’ ‘어린신부’ 문근영이 대학 진학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문근영은 16일 오후 경기도 부천의 ‘댄서의 순정’(감독 박영훈ㆍ제작 컬처캡미디어) 촬영 현장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고3 수험생에 대한 소감을 묻자 “평소처럼 열심히 학교 다니고 공부한다”면서 “대학 학과와 관련해선 하루에도 수 십 번 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뜻 생각해도 연극영화과 심리학과 국문학과 사학과 등에 진학하고 싶다”며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인 만큼 깊게 생각하고 주위와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문근영은 또 촬영 뒤 향후 계획과 관련, “밀린 공부에 전념할 것”이라며 “새 학기에 새 친구를 만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랜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춤을 배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촬영 때 (춤을)너무 힘들게 배워 춤의 진정한 즐거움을 몰랐다”면서 “여건만 허락된다면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워보고 싶다”고 전했다. 문근영은 ‘댄서의 순정’에서 한국서 열리는 댄스 스포츠 세계대회에 참가할 선수로 초청받은 옌볜 최고 스포츠 댄서인 언니가 약혼자 반대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대신 한국에 오게 되는 동생 장채린 역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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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없다면 詩人도 없다?문인들을 왕창 만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서울 인사동 밤거리에 나가는 것이다. 골목을 누비며 왁자한 술판을 벌이는 문인들의 낯설지 않은 풍경이 이곳에 있다. 술은 그들의 굿거리다. 마실 때의 행복감과 깨어날 때의 황폐함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 희열과 고통으로 글을 얻는다.술은 소설보다는 시를 짓는 사람들과 좀더 친밀하다는 인상이 짙다. 가깝게는 고은 때문일 수도 있고, 멀리는 보들레르의 영향 탓일 수도 있다. 고은 시인은 “취기와 광기를 저버리는 것은 시인에게는 죽음”이라고 했다.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문학세계사) 올해 봄호는 ‘시인과 술’을 특집으로 다뤘다. 문학평론가 정규웅씨 등은 주당(酒黨)들이 시 한편을 얻기 위해 어떻게 ‘술품’을 팔았는지 뒷얘기를 쏟아낸다. 그 일화들을 잠깐 들춰보면, 고인이 된 시인 박정만은 1987년 한해 동안 무려 1,000여병의 소주를 마셨다고 한다. 하루에 3병꼴을 마신 셈이다. 그는 술병으로 세상을 뜨기 얼마전 “술만 마셨다 하면 시가 마치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더라”고 지인에게 신기한 듯 털어놓았다. 역시 일찍 세상을 뜬 천재 시인 기형도는 한창 무더울 때 20여일간 소주만 100병 이상을 마시며 무려 300여편의 시를 썼다고 스스로 토로한 바 있다.이렇듯 주당 시인들은 술을 태워 시를 짓는 에너지를 얻었다. 시 한편이 나올 때마다 그들의 몸은 터무니없이 ‘감가상각’되었다. 박재삼, 박용래 시인이 각각 64세, 50세로 명을 다한 것을 두고 ‘술 탓’이라는 뒷말들이 많았다. 귀가하다 고속 질주하던 차량에 받혀 목숨을 잃은 김수영, 채광석 시인은 당시 술에 취해 있지 않았던들 명을 좀더 오래 붙들어 둘 수 있지 않았을까.술에 관한 전설은 고은이 압권이다. 고 시인은 어느날 종로구 청진동에서 황동규, 김현 등 몇몇 문인들과 술을 마시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 모친상 소식을 전해들었다. 곧장 달려가 문상을 끝낸 다음 그는 그 자리에서 젓가락으로 바가지를 두드리며 불경을 외기 시작했다. 초저녁부터 마신 술로 어지간히 취했을 텐데도 그의 자세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한다. 주당 세계의 지존(至尊)은 그렇게 만들어졌다.조지훈 시인은 일찍이 ‘주성(酒聖)’으로 불렸다. 그는 술꾼의 단수를 바둑처럼 18단계로 나눠 내로라 하는 술꾼들에게 한사람씩 급을 매겼다. 만만찮은 주량을 자랑하던 후배 시인 김관식도 그 앞에서는 오금을 못폈다 한다. 조지훈은 술버릇이 고약한 김관식의 뺨을 올려붙이며 겨우 ‘3단’을 부여했다. 그는 ‘술은 인정이라’라는 자신의 수필에서 “1·4후퇴 당시 기차를 타고 4박5일 만에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플랫폼 한 귀퉁이에서 약주 한사발을 얻어 먹은 일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적었다. 어디 이뿐이랴.거리에서 아는 사람만 만나면 돈을 달라고 해서 무조건 술집으로 달려가곤 하던 천상병 시인, ‘바카스 주신(酒神)’이 심심해서 불러갔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만큼 밤낮없이 술을 즐겼던 조태일 시인, 직장의 책상 서랍에 항상 술병을 넣어두고 일을 하다가도 수시로 꺼내 마셨던 김광협 시인….문인과 술이 ‘바늘과 실’의 관계인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술에 탐닉했던 보들레르의 시 한구절로 갈음하자.‘모두가 너만 못하다, 오 그윽한 술병이여,/갈증 난 가슴 지닌 경건한 시인을 위해/네 넉넉한 뱃속에 간직하여 둔 그 향기 높은 술만은./…’(고독자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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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민속박물관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오는 20일까지 행사 참가자 접수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일 을유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대보름민속놀이축제인 제10회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를 민속박물관 야외놀이마당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빛고을 광주의 번영을 기원하고 시민화합과 공동체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실시되는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광주민속박물관회’에서 주관하며 당산제와 마당밟이, 민속놀이 경연, 민속공연 및 대동놀이, 부대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주요일정은 오전 10시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11시에 개막식과 당산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민속놀이 경연과 민속공연,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강강술래, 품바공연 등에 이어 한해의 소망을 담은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당산제와 마당밟이 : 을유년 액을 물리치고 복 많이 받으세요 개막식을 전후로 해 광산농악단의 풍물가락에 맞추어 길놀이, 당산제, 마당밟이, 민속놀이 시연 등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빛고을 광주의 태평과 광주시민의 안녕을 위해 지내는 광주당산제는 민속박물관 구내의 당산나무에서 제수진설, 축문읽기, 소지태우기의 순으로 진행되며, 당산제가 끝나면 풍물패들이 공원 일대를 순회하며 마당밟이를 하여 액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한다. 이와 함께 창작연날기와 널뛰기 시연을 통해 행사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 민속놀이 경연 : 민속놀이에 참여하여 푸짐한 상품을 받으세요 민속놀이 경연은 윷놀이, 널뛰기, 팔씨름, 들독들기, 투호, 제기차기, 닭싸움, 팽이치기, 줄넘기(3인 1조) 등 9개 종목 13부문에 걸쳐 실시되며 입상자들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민속놀이 경연의 참가는 오는 20일까지 전화?팩스 또는 방문접수를 받고 있으며, 행사당일 12시 이전까지 나오면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의 세부 경연종목과 놀이방법 등 자세한 사항의 문의 및 접수는 광주민속박물관회 전화(521-9041, 525-8633)나 팩스(525-8632) 등을 통해서 하면 되고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 공연 및 대동놀이 : 흥겨운 가락과 함께 하루를 마음껏 즐기세요 민속공연은 오전과 오후, 야간에 걸쳐 여러 단체에서 연속적으로 펼친다. 시립국극단의 민요?판소리?교방무?가야금병창에 이어 ‘전통문화연구회 ‘얼쑤’의 타고(打鼓)와 ‘우리문화연구회 소리노리’의 북춤 등이 교대로 이어져 흥을 돋우게 되며 오후 4시반에는 빛고을 시민들이 마음을 합쳐 모두 하나가 되는 대동줄다리기와 어린이줄다리기 행사도 곁들여진다. 한편, 대동놀이의 특별행사로 닭띠의 해를 맞이하여 산닭 20마리를 날려 시민들이 잡아가는 닭잡기대회와 시민노래자랑도 펼쳐진다. 이번 행사의 끝부분에서는 일반시민들과 공연출연자들이 격의없이 한데 어우러지는 어울마당, 품바공연, 모꼬지잔치를 벌이며, 보름달이 떠오르면 정월대보름 야간민속놀이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참가시민들은 대나무와 볏짚을 이용하여 원추형으로 만든 커다란 달집을 중심으로 모여있다가 소리꾼의 ‘달떴네’ 신호에 맞추어 불을 지핀다. 달집이 활활 타오르면 다함께 한해의 소원성취를 염원하며 강강술래를 돌면서 축제의 막을 내린다. ◆부대행사 : 뜻있는 행사를 위한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하여 이색적인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료 가훈써주기, 혁필쓰기, 캐릭터 그려주기, 외국인들을 위한 놀이마당, 개미시장, 무료시음회, 떡메치기 시연, 복조리제작 시연, 짐대(솟대)판매코너, 먹거리장터 등을 열어 시민들의 뜻있는 전통문화체험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행사당일 내방객들은 박물관에 무료입장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