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파기한 도면 2부 제출, 의혹 증폭

기사입력 2007.01.23 18:56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시청 직원들 경찰조사과정서 진술 오락가락 번복

    광주 세하택지지구 개발계획 내용을 압축한 요약본을 모두 파기했다는 주장을 한 해당 공무원이 외부로 유출된 도면이 실린 요약본 2부를 다시 경찰에 제출, 의혹이 커지고 있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공공기관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신청된 광주시청 직원 A씨(40)가 ‘대외비밀문서가 아니라 파기했다’고 밝힌 문제의 도면이 실린 요약본 2부를 제출했다.

    A씨는 경찰조사과정에서 “파기했던 것으로 기억했던 요약본 2부가 문서 보관함에 관리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제출하게 됐다”며 입장을 바꿨다.

    앞서 A씨는 지난 2005년 12월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세하택지지구 개발계획 요약본의 원안과 수정안 2부를 대외비밀문서가 아니라고 판단, 임의대로 파기했다고 진술했었다.

    하지만 A씨 등 시청 직원들은 경찰조사과정에서 진술을 오락가락 번복하고 있어 각종 의혹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요약본을 파기했다. 외부로 유출된 요약본과 동일한 것이 아닌 줄 알고 보고를 하지 않았다. 요약본을 뒤늦게 발견하게 돼 제출하게 됐다’며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는 경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A씨 등 시청 직원들이 수시로 말을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는 진술의 뒷 배경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는 경위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며 "시청과 도시공사 직원들을 계속 불러 수사를 진행하면 유출경로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광주시가 사업추진을 전면 철회하고 A씨가 파기했다는 요약본 2부를 다시 경찰에 제출함에 따라 보강수사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하택지지구 개발계획 요약본은 지난 2005년 11월 원안 3부, 지난해 10월 수정안 2부 등 모두 5부가 제작됐고 이 가운데 광주시 직원 B씨(45)가 보관하고 있던 원안 1부가 아직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등 광주시의 총괄적인 관리부실과 오락가락 입장 번복이 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