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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지사 전용 엘리베이터(?) 구설

기사입력 2006.08.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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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위주의적 발상 비난…  비상용 엘리베이터 지사ㆍ부지사 전용 둔갑

     직원이나 민원인들 극심한 탑승난 불구
     
     엘리베이터 탑승전쟁을 겪고 있는 전남도 남악신청사의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난데없이 전남지사 및 부지사 전용 엘리베이터(?)로 둔갑해 권위주의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23층 규모의 전남도청사 행정동에는 6대의 정규 엘리베이터와 1대의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9층 도지사실과 10층 부지사실만 제한 운행되도록 조치됐다.

     비상사태나 긴급 소방용으로 활용돼야 할 비상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 1층, 9층, 10층에만 세워지도록 조작된 것이다.

     특히 23층 고층 빌딩에 엘리베이터가 고작 6대만 운행돼 직원이나 민원인들이 극심한 탑승난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다분히 권위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직원들은 홀짝제로 운행되는 엘리베이터로 인해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에는 10분 이상 기다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또 민원인이나 관광객들도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상당시간을 할애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개청 이후 엘리베이터에 대한 불만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이에 대한 개선은 고사하고 전남도지사 전용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 민원인은 "관광시설로 각광받는 전남신청사가 엘리베이터 때문에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지역민들의 입장에서 몸을 낮추는 것과 달리, 전남도지사 전용 엘리베이터를 운행한다는 발상 자체가 구시대적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외부인들이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아져 부득이 제한조치를 취했다"며 "9층, 10층만 제한운행하는 것은 별다른 뜻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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