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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美 패트리어트 부대 이전… 시민단체 '착잡'

기사입력 2006.08.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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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대 배치 2년만에 대구 인근으로 옮길듯…장비 일부 이미 철수

     2004년 11월부터 광주 공군부대에 주둔해온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부대 배치 2년만에 대구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패트리어트 부대 철수를 요구했던 시민사회단체는 이전의 실질적 배경이나 국방 예산의 추가 낭비 등을 이유로 착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주한 미군 35방공포여단과 공군 부대 등에 따르면 패트리어트 미사일Ⅲ 16기와 450여명으로 구성된 미 8군 방공여단 방공대대가 최근 주둔지인 광주 공군부대를 떠나 경북 왜관에 있는 미군부대 '캠프 캐롤'로 이전될 예정이다. 실제 미사일 주변 기기 등 장비 일부는 이미 철수에 들어간 상태다.

     전북 군산에 주둔중인 1개 중대 전 병력과 미사일 운용체계 등도 통합 이전될 예정이다.

     미군 관계자는 "사령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연말 안으로 부대를 완전 철수시킬 계획"이라며 "부대이전은 전략적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초 3년 주둔을 목표로 배치된 패트리어트 부대가 조기철수하는데는 지역내 반미(反美) 정서와 시민.사회단체의 잇단 철수 요구 등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광주지역 사회.시민.노동단체로 구성된 '광주공항 패트리어트 미사일기지 반대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는 부대 배치후 1년6개월간 98회에 걸쳐 '금요 집회'를 열고, 패트리어트 부대 철수를 요구해왔다.

     또 지난해 5.18 광주민주항쟁 25주년을 앞두고 시민단체와 순례단이 군부대 철조망 철거시위 등에 나섰다가 이 중 50여명이 입건돼 7-8명이 구속됐고, 상당수는 아직까지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광주공항 주둔지가 비좁다 보니 내무반 건물 등을 신축할 수 없어 부대원들이 천막생활을 하는 등 열악한 환경도 또 다른 철수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는 이전 추진 배경의 실질적인 이유가 정확하지 않고, 병력 뿐만 아니라 미사일 운영체계까지도 모두 이전하는 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진위 여부를 파악중이다.

     대책위 장화동 공동집행위원장(43)은 "광주에서 이전할 뿐 한반도내 또다른 장소에 국방예산을 들여 신규 시설을 짓는 것이고, 배치된 미사일 자체도 옮기는 것인지 한국측에 팔아넘기고 부대만 이전하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국방예산의 또 다른 낭비는 아닌지 착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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