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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가자, 호남으로”…호남민심잡기 나서

기사입력 2006.08.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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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대표 9일 목포서 1박후 10일 광주서 박시장 만난 뒤 기자회견

    “호남으로 가자.”

     취임 1달을 앞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발걸음을 호남을 향해 돌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서진정책’으로 호남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자부했던 한나라당이 지난 이효선 광명시장의 호남비하 발언과 호남지역 지자체와의 자매결연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사건으로 곤혹을 당한데 따른 ‘호남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강 대표가 대표취임 1달을 맞이하는 시점에 호남을 방문한 것은 향후 대선에서 호남과 결별할 경우 승리가 어렵다는 분석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달 26일 실시된 서울 성북을 재보선에서 여유 있게 앞섰던 한나라당 후보가 조순형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패당했다. 패배 이유 중 수해지역 골프사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당시 한나라당은 투표 2일 전부터 호남인들의 결집에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호남비하 발언으로 나타날 파장에 관심을 보였다.

     당 핵심간부는 투표가 마감되기 전 “호남인들이 결집되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사실상 한나라당의 패배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호남인들의 움직임이 향후 여권발 정계개편에 반한나라당 전선으로 고착화될 우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지금 예단하기 어렵지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지역에서 보여준 선거는 향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대선 전략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수해골프는 중앙윤리위원회에서 강하게 징계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호남민심을 자극하는 발언은 한나라당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구분되는 전남에서의 활동을 어렵게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때문에 호남비하 발언의 당사자인 이 광명시장을 당 윤리위원회의 당권정지 결정보다 한 단계 높은 수위인 탈당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한 당내 대권후보들 가운데서도 일부 후보들의 경우 호남지역에서 일정한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때문에 일부 호남지역 당직자들은 “차기 대선에서 이들 후보들 가운데 호남지역의 표를 더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은 높다”며 “한나라당의 호남 진출을 위해서도 호남인들을 이해하고 지원해 줄 인물과 당의 정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서진정책’보다 강 대표의 ‘호남달래기’는 보다 적극적이다. 대부분 하루 방문 코스를 밟았던 것과는 달리 강 대표는 9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이완주 전북도지사를 만난데 이어 이날 목포로 내려가 하룻밤을 머물  예정이다. 한나라당 대표가 호남일정으로 목포에 잠자리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강 대표는 또한 10일 광주에서 박광태 광주시장을 만난데 이어 취임 한 달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강 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호남비하 발언으로 좁혀진 호남인들의 마음의 문을 조금 더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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