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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인사권은 핵심권한"

기사입력 2006.08.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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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청와대 오찬서 밝혀'… 고위 당정청 모임' 구성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의 인사권은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핵심적 권한으로 존중돼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균형과 견제의 시스템 하에서 이뤄지는 인사에 추가 권력을 가진 이는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과 가진 6일 청와대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고 '탈당하지 않을 것이며, 당이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당내에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잘 조정해야 한다"며 지도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뒤 "(열린우리당은)역사적 정통성을 가지고 있고 미래국민 통합의 주역이 돼야 할 정당이다. 탈당하지 않고 임기 후에도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크고 튼튼한 배에서 선장이 안보인다고 걱정하지는 말자. 각자 제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 잘 될 것이다"면서 "당을 잘 지키고 있으면 좋은 선장이 탈수도 있고, 당 내외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 이 배를 떠나 다른 배를 타게 되면 노선과 정책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당의 상황을 대통령이 정리했다기 보다는 당내에서 (선장이 없다고 하는)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다. 그런 기류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모임에서 세 가지 합의된 결론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하나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고유권한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대통령은 당의 합당한 방식으로의 조언과 건의에 경청키로 했다. 그리고 당정청간 의사소통을 위해 총리를 포함한 고위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위 당정청 모임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그간 의사소통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국정운영을 위한 조언과 건의들을 소통하는 틀로서 의미가 있다"며 "인사권 등 구체적인 논의 범위와 성격 역할 등에 대해 지금 말한 단계는 아니다. 구성원들이 모여 논의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는 "최근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당정간 가교역할 더욱 잘해야 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면서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당정간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 시스템을 만들어 최선을 다하자"고 거들었다.

      한편 문재인 전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설과 김병준 부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 대변인은  "김 부총리 사의의 경우 내일(7일)처리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한 시간 45분여간 진행됐으며,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간 관행적으로 도입부는 공개하던 방식을 떠나 일체 비공개로 오찬이 시작됐으며, 노 대통령의 의례적인 모두 발언도 생략된 채 난상토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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