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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청사 노동타운 조성 '산넘어 산'

기사입력 2006.07.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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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주, "양 의원측이 일방적으로 노동타운 계획 발표해 불쾌하다"

     광주 동구 계림동 옛 광주시청사에 건립이 추진중인 '노동타운'이 건물 소유주의 반발과 광주ㆍ전남합동청사와의 중복 추진으로 논란과 혼선을 빚고 있다.

     또 타운 조성을 주도하고 있는 노동 당국과 정치권과의 엇박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양형일 의원(열린우리당ㆍ광주 동구)은 18일 "옛 시청사 부지 노동타운 유치문제를 놓고 노동부와 긴밀히 협의중"이라며 "최근 노동부 장관의 결심까지 얻어내 부지매입 협상이 진행중이며, 매입 직후 리모델링에 들어갈 경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입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타운에는 고용지원센터와 광주노동청을 비롯, 근로복지공단, 산업안전공단, 장애인고용촉진공단, 한국인력관리공단, 노동위원회 등 노동관련 7개 기관이 들어서며, 직원 475명에 월 평균 방문 민원인만 5만여명에 달해 주변 상권 부활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금호컨소시엄으로부터 옛 시청사를 매입한 뒤 대형 마트를 추진중인 ㈜필하임플러스측은 "마트 사업이 워낙 많이 진척된데다 매각 대금에다 지난 2년간 들인 추가 비용까지 가능하겠느냐"고 난색이다. "매각 불가 원칙에 변화가 없음에도, 양 의원측이 일방적으로 노동타운 계획을 발표해 불쾌하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합동청사 입주기관인 점도 문제다.

     광주ㆍ전남 합동청사는 총 사업비 907억원을 들여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과학산업단지에 대지 1만4694평, 연면적 1만5636평(지하 2층, 지상 16층) 규모로 신축되며, 광주노동청과 광주국세청, 광주세관 등 9개 기관, 직원 5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공사인 대우건설컨소시엄은 오는 9월말까지 실시ㆍ설계를 마친 뒤 12월 착공, 2년 뒤인 2008년말 완공할 계획에 있다.

     광주노동청 관계자는 "입주 대상 주요기관 중 하나다 보니 별도의 타운 건립은 자칫 혼선을 낳을 수도 있다"며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노동 당국의 이견도 만만찮다. 노동청 관계자는 "옛 시청사는 지난해 말부터 물색중인 타운후보지 3곳 중 한 곳일 뿐이며, 정부 예산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의원측은 이에 대해 "부지 규모나 입지가 타 후보지보다 뛰어난 데다 대형 마트 입점에 따른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막고, 부근 상권도 부활시킬 겸 옛 시청사가 제격이라고 판단,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지 3600평, 연건평 5270평 규모의 옛 시청사는 필하임플러스가 공매해 마트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3월 동구청이 인근 재래시장 반발 등을 이유로 건축계획 심의서를 반려한 뒤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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