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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장 선거 '코메디(?)' 전락

기사입력 2006.07.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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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재홍 의원 "정치생명 끝이 날 수 있어 비수 꼽을 수 없다"

     광주시의회 의장선거가 '일단 터놓고 보자'는 마타도어식 구태가 재연되면서 스스로 인정하는 '코메디'로 전락하고 말았다.

     강박원 의원에 맞서 의장선거에 출마했던 나종천 의원과 손재홍 의원은 11일 의장 선거를 앞두고 박광태 시장의 선거 개입을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박 시장이 원구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의회를 집행부의 어용ㆍ방탄ㆍ시녀의회로 만들고 집행부를 견제ㆍ감시하는 의회 고유의 기능을 약화시키려는 불손하고 비민주적인 음모"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날 박 시장이 모 의원에게 특정 후보의 지지를 권유했고 박 시장의 비서관이 공공연하게 개입한데 이어 시청 고위직 공무원도 전화를 통해 강 의원의 지지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사례는 원구성 불간섭 선언 등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선거 당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가세해 박 시장의 개입 의혹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그러나 시의회 의장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고 자신들이 요구한 사항들이 관철되지 않았음에도 정작 공언했던 구체적인 개입사례는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손 의원은 "박 시장이 개입한 사실은 확실하다"면서도 정작 공개은 꺼렸다. 손 의원은 "정치생명이 끝이 날 수 있어 비수를 꼽을 수 없다"는 식으로 당초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으며 이상동 의원은 "(박 시장의) 성품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일단 터놓고 보자'는 구태의 답습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와관련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구체적인 실체도 없이 상대방을 흠집내는 구태가 재연됐다"면서 "의장선거는 한마디로 코메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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