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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건강센터 역할 '톡톡'

기사입력 2006.07.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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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50여명 진료활동 참여 … 진료소다운 면모도 갖춰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무료진료를 위해 광주지역 최초로 문을 연 '외국인 노동자 건강센터'(이사장 이철우, 이하 외노건강센터)가 운영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6월 광산구 월곡동 산정공원 입구에 개소한 외노건강센터는 인근 하남, 평동, 소촌공단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2∼6시까지 무료진료 활동을 펴 왔다.

     10평 남짓 비좁은 임대시설에서 첫 시작한 진료 활동은 차츰 외국인 노동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어느덧 이들의 시름을 달래는 마음의 쉼터로 자리잡았다. 비좁은 대기실은 늘 앉을 곳 하나 마땅치 않을 만큼 빈약했지만 이곳은 고향을 떠나 이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만남의 장소이자 희망의 샘터이기도 했다.

     양, 한방 양과로 시작한 진료활동은 지난해 9월부터 치과 진료가 곁들여 지면서 현재는 3개 주요 진료 영역에 전문의 50여명이 진료활동에 참여하는 제법 진료소다운 면모도 갖추게 됐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는 등 진료영역도 점차 늘려가고 있으며, 자원봉사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무료진료소를 이용한 외국인 노동자는 몽골, 우즈베키스탄, 중국, 러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등 아시아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동자들도 간간이 진료소를 이용해 왔다.

     지난 1년간 진료소를 이용한 노동자는 모두 872명, 진료 건수는 1183건에 이른다.

     지난해 매주 평균 14명에 이르던 것이 올 들어서는 매주 20여명이 이용하는 등 이용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불규칙한 식사와 식습관 탓으로 소화기계통 질환이 많고, 잔업 등 과도한 노동시간과 힘든 작업 형태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자도 다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빈 가정의학과 원장은 "한국 음식이 맵고 자극적이어서 이들의 입맛과 차이가 있는 데다 야간근무시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소화기 질환이 많다"며 "젊은이들 중에서도 의외로 간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조기진단으로 치료에 이르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노 건강센터는 이주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산부인과 진료가 미처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이들을 위해 봉사할 전문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1-618-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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