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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남-북이 하나된 '통일 운동회'

기사입력 2006.06.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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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10시 광주 염주체육관

     '6.15의 디딤돌' 민주도시 광주에서 남과 북, 해외 동포들이 하나된 '작은 운동회'가 열렸다.

     6.15민족통일 대축전 3일째인 16일 오전 10시 광주 염주체육관. 남, 북, 해외 대표단과 참관단 등 5000여명이 한 데 모여 통일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2시간 남짓 흥겨운 통일운동회를 벌였다.

     넥타이에 검은 양복, 격식있는 원피스를 훌훌 벗고 체육복으로 갈아 입은 참가자들은 '통일 꼭지점댄스'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남ㆍ북이 제안한 4가지 경기를 즐기며 '하나됨'을 만끽했다.

     1층 관중석을 가득 메운 참관인들도 행사 내내 '조국은 하나다' '핏줄은 하나다' '조국통일 만세' 등을 연호하며 통일 기운을 한껏 북돋웠다.

     경기종목은 모두 4가지. 남측이 제안한 '4인1조 집단 공튀기기'와 '장애물달리기', 북측이 제안한 '량(양)손에 공안고 이마에 공 맞대고 달리기'와 '남녀 선수가 링을 통과해 한반도 지도붙이기'등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는 동안 무르익은 분위기는 '남남 북녀'가 한 조를 이뤄 다리가 연결된 삐에로 바지를 착용한 채 퍼즐 조각을 옮겨 한반도 지도를 완성하자 절정에 달했고, 관중석에서도, 주석단에서도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당국 대표단 20여명 역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 채 응원단과 선수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지켜보며 웃음꽃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남측 선수로 참가한 선정아씨(38ㆍ여ㆍ경기도 하남시청)는 "북측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땀흘려 뛰고 나니 마치 하나된 느낌"이라며 "통일이 하루 빨리 앞당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로 뛴 김영록 체육분과위원(52)은 "이기고자, 지고자 한 경기가 아니다"며 "민족 구성원들이 한 데 어우러져 하나된 행사를 갖게돼 그저 기쁠 따름"이라고 짧막한 감회를 밝혔다.

     한편 체육오락행사에 이어 열린 폐막사에서 정현백 6.15남측위 여성본부 상임대표는 "한반도 안팎의 여러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민족대축전은 겨레의 하나됨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며 "자주.민주 성지인 광주에 평화.통일 열기가 달아 오른 지난 3일은 통일의 소중한 불씨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경호 북측 민간대표단장은 "(한반도) 주변 정세가 어떻게 달라지건 6.15공동선언이 가리키는 통일의 길은 반드시 따라 가야 한다"며 "여기서 물러서면 통일은 다시 천만리로 멀어지고 민족간 반목과 대결의 세월을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와 단합을 강조했다.

     안 단장의 폐막 선언에 이어 참석자들은 '다시 만납시다', '우리는 하나'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평양에서 열릴 8.15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북측, 해외측 대표단과 남측실무단은 체육행사 후 버스 2개로 나눠탄 뒤 목포 유달산 참관행사, 6.15 6돌 기념 축하공연에 이어 17일 오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관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여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오후 4시 전세기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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