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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씨 “10·26 직후 정신병원 감금”

기사입력 2006.04.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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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간… 수면제 맞아” 
     
    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51)씨가 이후 정신병원에 끌려가 한 달간 감금당했었다는 사실을 최근 공개했다.

    오는 5월 7~8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어버이날 기념공연으로 ‘심수봉 2006 디너콘서트-백만송이 장미’를 여는 가수 심수봉씨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시 계엄사에서 조사를 받다가 서울 한남동에 있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한 달간 감금당했다”며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 등장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미국 소설가 켄 케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들의 모습을 고발한 문제작이다.

    “정신병원에서 흰 가운을 입은 남자들이 저를 강제로 끌고가 수면제로 보이는 주사를 놓더군요. 약이 얼마나 독했는지 2주일 만에 깨어나 화장실 거울로 쌍꺼풀이 짙게 진 퀭한 얼굴을 보면서 ‘이대로 있다간 여기서 처참한 꼴이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심씨가 계엄사에서 조사를 받을 때 심령학자가 입회했으며 마치 그가 심령에 씌운 것처럼 몰고가는 분위기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 어머니 역시 함께 고초를 겪었다”며 “내가 순조롭게 살았으면 어머니 역시 이런 스토리에 엮이지 않으셨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당시 사건을 1994년 발간된 자서전 ‘사랑밖엔 난 몰라’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심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열리는 이번 공연을 디너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신나고 즐거운 레퍼토리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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