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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의 남자’ 18일 종영

기사입력 2006.04.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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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한 ‘진실폭로’ 에 관객 감동 … 한국영화 사상 최대 흥행기록 

    ‘너 거기 있니? 나 여기 있어!’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가 한국 영화흥행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18일 마침내 종영한다. 이글픽쳐스는 15일 “‘왕의 남자’가 지난해 12월29일 개봉, 상영 112일째(28일 전야제 포함)를 맞는 18일 오후 8시 서울 ‘프리머스 신림’에서 종영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고 밝혔다.

    ‘왕의 남자’는 개봉 5일째인 1월1일 100만명을 돌파한 다음 줄곧 흥행가도를 달린 ‘왕의 남자’는 개봉 67일째인 지난 3월5일 ‘태극기 휘날리며’가 갖고 있던 1174만명 기록을 깨고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이글픽쳐스측은 ‘왕의 남자’가 현재 전국 12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어서 종영일인 18일 최종 관객수는 123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화 본래의 풍부한 이야기 구조에 전념한 ‘왕의 남자’는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흥행규칙을 일거에 무너뜨렸다. 특히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는 점, 감우성·이준기·정진영·강성연 등 주연배우들 역시 ‘스타급’이 아니라는 점에서 놀라운 기록으로 평가받았다. ‘왕의 남자’는 그간 큰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던 사극 장르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이후 영화와 TV 드라마, 광고 등에서의 ‘사극 열풍’을 주도했다.

    ‘왕의 남자’의 사회적 반향은 컸다. 탄탄한 스토리와 주연배우들의 호연으로 수십번 영화를 반복해서 본 이른바 ‘왕남폐인’을 양산했고, 주연을 맡은 신예 이준기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극장을 찾지 않던 40~50대 관객들도 끌어 들였다.

    그동안 한국영화 흥행을 주름잡은 코미디 영화나 제작비 1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작법, 또 스타를 주연배우로 써야 흥행한다는 ‘스타 캐스팅’이라는 흥행공식에도 기대지 않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이 몰리면서 ‘잘 만든 영화는 관객들이 알아본다’는 평범한 진리를 영화계에 던져줬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씨는 “광대의 입을 통해 절대권력자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풍자했다”며 “이처럼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불안증후군에 정면으로 칼을 들이대 과감하게 진실을 말한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라고 분석했다.

    1인당 7000원의 관람료를 고려한 ‘왕의 남자’의 흥행수입은 860억원대로, 순제작비와 마케팅비 등을 합친 총제작비 70억원의 12배가 넘는다. DVD나 해외 배급 등 추가로 발생할 수익을 감안하면 총수입은 1000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투자와 배급을 맡은 시네마서비스, CJ 엔터테인먼트는 ‘왕의 남자’를 다음달 열릴 칸 영화제 경쟁부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왕의 남자’ 카페회원들을 상대로 한 18일 종영회에선 정진완 이글픽쳐스 대표의 인사말을 비롯해 뮤직비디오, 하이라이트 감상 등 특별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는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영상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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