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민주 박주선은 강금실 저격수?

기사입력 2006.03.30 11:01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서울시장 출마 가시화 열린우리당 긴장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가 확정됨에 따라 양강 구도의 서울시장 선거판세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전 의원은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30일 오후 3시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며 “출마를 적극 권유하는 지지자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박 전 의원의 결단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핵심관계자는 “호남출신 서울시민 사이에 ‘세 번 구속,세 번 무죄’의 박 전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팽배해 (박 전 의원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당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후보가 양강구도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있진 않지만,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전통적 지지세인 호남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우리당은 박 전 의원의 출마 움직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의원은 “우리당도 호남표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데 표가 분산되면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며 “지도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전 의원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 재임시절 구속됐다 무죄로 풀려나,강 전 장관의 저격수로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의원은 “강 전 장관이 인권변호사라고 하는데 (나를 구속한 것을 보면) 과연 인권보호 의지가 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럽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또 박 전 의원이 출마해 어느 정도 표를 확보한다면,민주당이 지방선거 후 고건 전 총리,국민중심당과의 연대 등 정계개편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다. 박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호남표 분산은 물론 강 전 장관의 개인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 전 장관은 29일 오후 자신이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에 사표를 제출했다. 당 관계자는 “선거준비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 전 장관측에는 2개월 전부터 정동영 당의장 주변의 핵심 인사들이 파견돼 선거준비를 돕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연세대 특별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결심을 했다”면서 “다음달 5일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