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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F1대회 유치 '주먹구구'

기사입력 2006.02.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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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의 앞두고 개최시기ㆍ개최권료 규모도 '오락가락'

    F1(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를 추진중인 전남도가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 절차도 없이 도의회에 유치 동의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개최시기나 개최권료 규모도 '오락가락'하는 등 주먹구구식 행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F1 개최를 위해서는 7년 동안 1756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개최권료 부담을 안아야 할 형편이어서 유치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4일 전남도의회에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 동의안'을 제출, 심의를 앞두고 있다.

    도는 유치 동의안 제안이유를 통해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오는 2010년부터 7년 동안 J프로젝트 예정지 100만평의 부지에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인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코자 한다"고 밝혔다.

    도는 또 F1 개최를 위해서는 대회 첫 해인 오는 2010년 360억원을 비롯해 연간 400억여원씩(매년 10%씩 할증) 총 3412억원의 개최권료를 지불해야 하고 이 가운데 1756억원을 전남도가 부담키로 하는 협약을 F1 프로모터사인 엠브릿지 홀딩스와 체결했다며 예산외 의무부담에 관한 도의회 의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유치 동의안을 제출하면서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회조차 갖지 않아 절차상 하자를 드러냈다.

    전남도는 지난 14일 'F1대회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기로 했으나 개최권료 규모 등 최종 확정된 데이터가 타당성 용역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전남도는 당초 오는 2009년에 F1 대회를 유치키로 해 타당성조사 용역 중간보고 때까지 개최권료 규모가 연간 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으나 개최시기가 1년 늦어지면서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국제대회 유치 동의안을 처리하면서 타당성 여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조차 없이 심의하는 사태를 맞게 됐다.

    또 대회 개최시기도 그동안 줄곧 2009년으로 추진해 오다, 최근 이근경 정무부지사가 F1대회 개최 기구인 FOM을 방문한뒤 1년 연기방침으로 선회했다.

    준비 절차를 소홀히 해 불가피하게 1년을 미룰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전남도의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감안할 경우 연간 200-400억원에 달하는 개최권료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대회 개최 1,2년차에는 전남도가 개최권료(360억원에서부터 연간 10%씩 할증)를 전액 부담하지만 그 이후 5년 동안은 전남도가 200억원, 합작법인이 나눠 부담하게 된다"며 "상반기 중에 F1 특별법을 제정해 정부로부터 경차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개최권료는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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