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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 박광태 시장 질의답변 신경전

기사입력 2005.09.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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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형일 의원 "박시장의 답변이 위증일 경우 고발될 수 도 있다"
    박광태 시장 "해명을 위해 대통령과 대질해 달라"

     국회행자위의 29일 광주시청에 대한 국감에서는 여당의원들과 박광태 시장이 '문화수도 발언', '질의 답변 태도' 등을 놓고 시종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문화수도 공약을 놓고 격한 발언이 오가는 등 다소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은 박시장의 모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대통령을 폄하하고, 지역출신 (문광부)장관을 깎아내리는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 박시장은 지난 6월 '광주문화수도는 대통령 공약사항인데, 선거 후 대통령이 약속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께 재차 건의해 승낙을 받고, 문광부 장관과 싸움까지 한 후 사업을 확정지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박 시장은 "이는 정식 인터뷰 내용 아니며, 인터뷰 후에 얘기한 내용일 뿐이다"며 "(대통령을 만났을 때)분명히 대통령이 문화수도 공약을 모르고 있어 내가 얘기한 것이다"고 말했다.

     같은 당 양형일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강 의원의 질의내용에 대한 박시장의 답변이 위증일 경우 고발될 수 도 있다"며 "발언을 취소ㆍ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양의원이 사실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만들어 문제를 삼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해명을 위해 대통령과 대질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이 분위기는 오전부터 감지됐다. 의원들은 박 시장에게 답변의 정도(?)를 지켜줄 것을 요구한 반면, 박시장은 아랑곳 않고 질문에 다소 장황하게 답변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양형일 의원(열린우리당)은 "시청사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등을 골자로 한 도시 균형발전 전략이 무었이냐"고 질의했다.

     양 의원은 이어 박시장이 광주의 역사성까지 설명하는 등 장황하게 답변을 이어가자, "국회의원 3선 경력을 가진 분이어서 국감 시간에 (질문을 막기위해)전략적으로 답변을 길게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최규식 의원(열린우리당)은 내년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하는 세계평화 포럼과 관련한 질의에서 아예 박시장을 배제하고 정용봉 기획관리 실장을 내세워 질의, 스스로 답변하겠다는 박시장을 막아섰다.

     최 의원은 이어 김대중 센터 누수에 대한 질의에 대해 박시장이 도표까지 동원해 또다시 장황하게 설명하려 하자, "국회의원 3선 선배로 정치의 금도를 보여줬으면 한다. 다른 의원들에게는 이같이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의원 질의만 있고 답변이 없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답변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받아쳤다.

     강창일 의원은 박시장에게 "국감장은 정치 선전의 장이 아니다"는 쓴소리로 최 의원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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