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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당 변천사

기사입력 2005.08.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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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김구에서 박정희·3金 거쳐 노무현까지
    격동의 정당 60년사
     
    해방 이후 60년 동안 한국에는 100여개의 정당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한국 정당사는 제헌 의회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을 주축으로 원내 1당을 차지했던 대한독립촉성국민회와 정통야당의 뿌리로 평가되는 한국민주당(한민당)으로부터 시작돼 오늘에 이르렀다.

    무수히 명멸했던 각 정당은 노선과 정책, 지지층에 기반했다기보다 유력 인물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해왔다. 대통령을 중심으로,혹은 지역에 기반한 유력 야당지도자를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계속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끝으로 3김이 퇴진하면서 1인 보스체제는 사라진다. 17대 총선 이후 각 정당 모두 ‘당원 중심’,‘정책 중심’을 내세우는 등 정당개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소수 정치인에 의지하지 않는 새로운 정당구조가 안착되려면 상당기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당 60년= 1945년 몽양 여운형 선생을 중심으로 한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맞서 민족주의 보수세력이 집결한 곳이 한민당이었다. 송진우,김성수,조병옥,윤보선 등이 주축이었다. 우리나라 정당의 역사는 한민당에서 갈라져 분화를 거듭했다. 첫 여당인 이승만 자유당도 한민당에서 갈라졌다. 민주국민당은 한민당이 신익희 선생과 대동청년당의 지청천 선생의 세력을 흡수해 만들어져 2대 국회의 원내 1당이 됐다. 다시 민국당을 모체로 흥사단, 무소속 구락부 등 범야세력을 규합해 1955년 창당된 게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은 4·19로 자유당 정권의 붕괴된 뒤 2공화국의 집권당이 됐다. 민주당은 신구파 갈등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5·16 쿠데타를 맞았고,이후 야당은 민중당(1965) 신민당(1967) 등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198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3김의 시대였다. YS DJ가 막후에서 주도했던 신한민주당은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84석을 확보했고,이후 이민우 파동을 거치면서 양김이 주축이 된 통일민주당(1987)이 창당됐다. 하지만 DJ는 통일민주당을 나가 평화민주당(평민당)을 만들었고,평민당은 이후 신민주연합당-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로 변화하면서 1997년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역대 야당중 가장 오랜기간 유지속 야당은 1967년 창당된 신민당으로 무려 13년이나 지속됐다. 신민당은 윤보선 유진오 김대중 김영삼 등이 차례로 주도했다. YS와 DJ의 대립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여당 60년= 역대로 여당은 대통령의 운명과 정확히 일치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기반 확보를 위해 1951년 자유당을 창당했고, 자유당은 1960년 4·19 혁명으로 붕괴됐다. 우리나라 여당중 가장 오랜기간 유지됐던 정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주도로 만들어진 민주공화당이다. 1963년 창당돼 1980년 전두환 대통령 집권과 동시에 사라졌다. 32년간 우리나라 집권당이었고, 박 대통령의 재임기간과 일치한다. 전 대통령이 창당했던 민주정의당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0년 3당합당과 동시에 민주자유당(민자당)으로 변신했다. 정통야당의 명맥을 이었던 통일민주당은 당시 집권당인 민정당에 합류했고, 당시 노무현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민자당은 YS 집권 이후 일부 세력들의 이탈 및 합류 속에 신한국당(1995)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신한국당은 불과 2년만에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총재 주도로 조순 총재가 주도한 민주당과 합당해 한나라당(1997)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야당에 정권을 내주면서 야당으로 자리바꿈했다.

    ◇새로운 진통 시작= 야당은 조병옥 김병로 윤보선 박순천 유진오 유진산 이철승 김영삼 김대중 등 10여명의 정치지도자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이합집산을 거듭했고, 여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 출신 대통령에 의해 일사분란한 체계로 운영됐다. 2002년을 끝으로 3김으로 대표되는 보스정치가 끝났지만, 아직 각 정당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태다. 전국정당과 당원중심 정당을 지향했던 열린우리당은 국민적 지지를 잃어가고 있고,정책정당으로의 재탄생을 강조해온 한나라당은 과거 민자당부터 이어지는 과거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1950년대 중반 진보당 이후 진보정당의 뿌리를 이었다는 민주노동당 역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내에서는 노선과 정책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정당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될 개헌 논의, 노무현 대통령이 제기한 선거구제 개편과 대연정 논의, 2007년 대선은 우리 정당구조를 다시 변화시킬 계기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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