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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의 명품 회화

기사입력 2004.11.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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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고려와 조선시대 회화 도자 명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보물인 고려불화와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인문의 8폭 산수 병풍 등 조선 최고 화원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동원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려와 조선의 회화,도자 명품전에는 고려 불화 4점을 비롯해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원들의 회화 작품 180여점과 청자진사채완과 백자, 분청등 일급도자기 100여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보물 1287호인 지장보살 삼존도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해주는 지장보살이 주존입니다.

    금니를 사용한 두광과 채색이 주는 화려함, 구불구불한 옷자락의 유려한 세필이 특징입니다.

    주존아래 왼쪽에는 무독귀왕을 오른쪽에는 도명존자를 그린 전형적인 삼각구도의 작품입니다.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의 8폭 산수도는 산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삶을 초탈한 이의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명품으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소나무와 대나무를 벗삼으며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집에오니 앞 개울에는 달그림자가 드리웠다는 그림속 주인공의 삶에는 화제가 곁들여져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인터뷰:허영환, 문화재 감정위원]

    "고송유수관보다 15살 아래인 유한지라는 당대 최고의 서예가가 화제를 썼다. 서, 화가 완벽하게 삼절을 이룬셈이죠. 여기에서 보면 주제, 구도, 화법에서 이사람의 독창성, 유일성, 개별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혜원 신윤복이 54살 때인 1811년 신미년에 일본에 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다녀온 것으로 보이는 사행기록화 3점입니다.

    인물의 표정이라든가 옷의 주름선, 늘어진 버들가지나 잎, 길가의 꽃들을 혜원 특유의 가늘고 섬세한 붓선으로 생동감 넘치게 그려냈습니다.

    세필과 파격의 구도로 가장 빼어난 인물화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이 연상되는 긍재 김득신의 표주박을 든 선인도는 옷선의 주름과 형형한 눈빛 한올 한올 극세화처럼 묘사된 수염의 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금석학자인 추사의 이 작품은 거문고와 사람이 함께 읊는 집이라는 뜻으로 자체의 조형미와 독창적인 추사체의 개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텅빈 산에는 사람마져 없다는 공산무인도 추사작품으로 사람은 없지만 물이 흐르고 꽃이 핀다는 호생관 최북의 작품속 대귀를 생각나게 합니다.

    이밖에도 단원이 중국화풍으로 그린 서원아집도 8폭병풍이라든가 개그림에 뛰어난 남리 김두량의 작품, 민영익이 상해에서 친 묵란도등 대표적인 조선 화원들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어 우리 옛그림의 고졸하면서 품격있는 서화의 묵향을 느끼게 해줍니다.

    YTN 주동원[jdwww@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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