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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ㆍ전남 경륜장 사실상 백지화

기사입력 2005.05.0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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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개장한 부산시 수익 저하로 운영비 조차 감당 못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경륜장 건설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광주시는 3일 "경륜장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매출액 및 재정 수입이 당초 기대치 보다 떨어진 데다 사행심 조장 우려 등 사업 추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6일 최종 용역 보고회를 갖고 전남도와 향후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과 대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이같은 용역 결과에 따라 이 사업은 사실상 백지화되게 됐다.

     한국산업 개발연구원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경륜장 매출액은 오는 2010년 개장 초 16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2018년 2129억원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재정수입도 개장초 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30억원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해 2020년에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또 ▲최근 경륜사업 사양화 추세에 따른 입장객 감소 ▲서울, 창원,부산 등 국내 경륜사업의 공급 과잉 ▲시설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경륜 선수 공급 부족 등 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일본의 경우 1970년대 후반 경륜사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해 시설을 폐쇄하고 있으며,  2003년 개장한 부산시도 수익 저하로 운영비 조차 감당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박장 반대 광주ㆍ전남 공동대책위 박광우 공동집행위원장은 "광주시와 전남도는 경륜장 건설을 추진할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사업을 백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와 전남이 지방세수를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박 산업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그러나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사업을 통해서만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초 1000억원을 투입해 시ㆍ도 접경지인 광주 광산구 송학동과 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일대 6만평 부지에 5000석 규모의 공동경륜장을 2008년 착공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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