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인터넷 '펌킨족' 기업마케팅 좌우

기사입력 2005.04.30 16:43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호기심 유발시키기만 하면 별 돈 들이지 않고 홍보 효과 극대화 이점

    인터넷 '펌킨족'이 기업 마케팅 성공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

    개인 홈페이지와 미니홈피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남의 글이나 이미지 등을 '퍼 오는'일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입소문이란 뜻의 신조어 '펌'문화를 즐기는 소위 펌킨족이 기업 마케팅의 성공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펌킨족은'펌'과 즐거움을 뜻하는 인터넷 속어 '킨(KIN)'의 합성어. 최근 인터넷상의 잘 만들어진 글이나 이미지의 조회건수가 수만 건을 훌쩍 넘기고 모든 인터넷으로 급속히 퍼지는 파급성 때문에 기업들이 '펌킨족'을 마케팅의 새로운 타깃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펌킨족은 자발적이면서 적극성까지 띠어, 호기심을 유발시키기만 하면 별 돈을 들이지 않고도 홍보 효과가 극대화되는 이점도 있다.

    팬택앤큐리텔(www.curitel.com))은 최근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포토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펼치고 있다. 포토드라마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대사 등을 더해 마치 드라마의 스틸컷처럼 만든 작품. 팬택앤큐리텔은 유머 포털사이트 '마이팬'(www.myfan.co.kr) 포토드라마에 커플폰(PH-K2500V, PH-K3000V) 및 '커플 페스티벌'을 홍보하는 작품 제작을 지원, 펌킨족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팬택앤큐리텔 마케팅 본부 황성하 과장은 "포토드라마를 보고 커플폰과 커플 페스티벌에 대해 알았다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포토드라마가 각종 유머 사이트는 물론 네티즌 개인홈피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펌킨족의 영향력은 TV드라마 '해신'이나 국민연금의 문제점을 지적한 '국민연금의 비밀'에서 이미 증명됐다. 이들 내용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순식간에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모토로라도 미니모토 제품 출시에 맞춰 싸이월드에 미니홈피(www.cyworld.com)/motorola_kr)를 개설하고 펌킨족 공략에 나섰다.

    이 미니홈피를 방문한 방문자만 해도 벌써 54만명을 넘었으며, 게시물을 자기 홈피로 퍼 간 펌킨족만해도 8000여명이 넘는다. 여행사이트 웹투어는 최근 자사 사이트 내 여행전문 미니홈피를 개설했다. 웹투어는 미니홈피가 대부분 디지털 사진들로 인해 활성화돼 있는 점에 착안, 여행정보의 필수요소인 사진을 중심으로 펌킨족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영화 홍보에 있어서도 '펌킨족' 은 빼놓을 수 없는 공략대상. 5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혈의 누'역시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com)/bloodtears2005)를 통해 제작일지, 영화 장면 스틸 컷, 영화 포스터 등을 공개하며 펌킨족을 끌어들이고 있다.

    커피 브랜드 '테이스터스초이스'의 브랜드 미니홈피(www.cyworld.com)/tasterschoice)에 공개된 인기스타 배용준의 CF 스틸컷은 5300여건의 스크랩 수가 기록돼 있으며, 퍼 가면서 남긴 답글도 1000여건을 넘는다.

    이 외에도 탤런트 한가인이 모델을 맡고 있는 '뷰티크레딧'(www.cyworld.com)/somangbeauty)이나 김희선의 '미니골드'브랜드 미니홈피(www.cyworld.com)/minigoldlove)는 유난히 높은 게시물 스크랩 수를 자랑한다. 펌킨족의 스크랩 수가 바로 기록으로 남고, 답글을 통해 고객 반응도 즉각 확인이 가능해 펌킨족에 대한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의 구애 열정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