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쉿 암행어사가 뜬다"

기사입력 2005.04.21 18:42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감사원, 최정예요원 투입 전국 250개 지자체 불시에 감사

    “암행어사를 조심하라.” 전국 250개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감사원이 지난 18일 부터 전국 지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올해로 지자제 도입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지자체들이 선거를 겨냥해 과시성 예산을 집행하고 특정인사에게 줄을 서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번 감사를 잔뜩 벼르고 있다.

    감사원은 특히 이번 감사에서 전례가 없었던 ‘상시감시 태스크 포스’를 가동한다.

    보통 명절때나 연말연시에 암행방식으로 지 자체를 감시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아예 해당권역 에 감사요원들을 1년 동안 상주시키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감사원은 특별조사국 인력 30명을 차출, 5월부터 중부와 충청, 호남, 영남권 등 4개 지역으로 파견한다.

    문제는 이들 30명이 언제 들이닥칠지, 어떤 사안을 문제삼을지, 타 지자체로 갈지 우리 지자체로 올지 해당지역 지자체들로서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데 있다.

    감사원 내부에서조차 이들 30명을 ‘현대판 암행어사’라고 부를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이다.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들 30명은 해당 지역에 머무르며 각종 ‘비리첩보’를 수집한다.

    숙소 역시 보안을 위해 지자체로부터 멀리 떨어진 여관 등에서 묵게 되며, 주로 다방이나 지역 시민단체, 지역 언론 등을 샅샅 이 훑고 다니며 일상적인 감사활동에서 드러나지 않은 ‘특별한 비리’등을 캐낸다.

    ‘먹잇감’이 발견되면 불시에 해당 지자체로 ‘암행어사 출두’를 하게 되는 것.

    특히 이번 상시감시를 맡을 특별조사국은 감사원 내에서도 ‘독 종중의 독종’으로 소문난 최정예 엘리트부서.

    평소 “상대방(피 감 공직자)의 목을 자를 건수가 아니면 상부에 보고하지도 말라 ”는 교육을 받을 정도로 ‘독하게’ 교육을 받아온 정예 요원들 이다.

    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관련 감사를 맡았 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특별조사국이기에 이번 감사를 ‘명예 회복’의 기회로 삼을 태세다.

    더구나 이번에 감사를 주도적으로 맡게 될 특조국 3, 4과에는 ‘ 행시출신’들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감사원내 행 시 동기들을 통해 사전에 정보를 귀동냥하던 지자체 간부들로서 는 아예 ‘정보원’이 씨가 말라버린 셈.

    일부 지자체에서는 벌 써부터 자체 지령을 통해 “외부인과 식사를 가급적 금하고 출퇴 근 시간을 엄수하라”는 내용의 ‘몸조심 훈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