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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합당론’ 넌지시 제동

기사입력 2005.04.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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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이 오히려 선거에 유리’ 유인태식 분석 거론

    ■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청와대 초청

    노무현 대통령이 6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민주당과의 합당론에 넌지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이날 문희상 의장 등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저녁을 함께 하면서, 지난 2일의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얘기꽃을 피웠다. 노 대통령은 “선거를 다 끝내고 나면 표 나오는 이유를 이리저리 설명하는데 안 맞더라. 지금도 열린우리당이 당선된 곳과 민주당이 당선된 곳의 표의 역학 관계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 통상적인 해석과 ‘유인태 의원식’이 다르다”라고 자리에도 없는 유 의원을 화제로 삼았다.

    유 의원은 평소 “지난 15대 총선에서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분당돼 선거를 치른 결과, 수도권에서 국민회의 후보가 당선된 곳은 오히려 민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선전해 준 선거구였다”고 상기시키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분당 당시 제기됐던 ‘분열 공멸론’을 반박하곤 했다.

    당시 당선된 국민회의의 설훈, 신기남, 유재건, 추미애, 최선영 의원 등은 각각 민주당의 유인태, 박계동, 이철, 박석무, 원혜영 전 의원 등의 선전과 분루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으로, ‘싸움판’이 커지면 범개혁진영이 분열되더라도 유권자들이 신한국당 등 다른 정당으로 향하는 것을 상당 부분 막아준다는 논리다.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단순히 옛 추억을 반추하는 것일 수 있으나,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내에서 합당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화젯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지난 4일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대의 명분과 투명한 절차 보장이라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찬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서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염동연 상임중앙위원도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적극적이다.

    노 대통령이 유 의원 얘기를 꺼내자 이해찬 총리는 “유인태 해석은 독특하다. 도박사 같은 분석이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문 의장도 “(유 의원 분석이) 일리가 있다”고 짧게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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