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손석희, 김태홍 의원에 따가운 질문

기사입력 2005.03.29 21:21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열린우리당은 원래 그렇습니까?" 
     
    열린우리당이 4ㆍ30 재보선 지역구인 충남 아산에 이명수(전 충남 행정부지사)씨를 후보자로 최종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손석희 아나운서 국장이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인 김태홍 의원에게 따가운 질문을 던지며 공천기준에 대해 따졌다.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는 손 국장은 29일 김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이 당의 색깔에 부합하지 않는 자민련 출신의 이씨를 영입한 데 대해 "도대체 열린우리당은 어떤기준으로 공천을 하느냐"며 김의원을 궁지로 몰아갔다.

    김 의원은 우리당의 공직후보자 자격심사 기준에 대해 "첫 번째 기준이 당선 가능성이고 두 번째가 지역인지도, 세 번째가 도덕성과 전문성, 개혁성, 그리고 네 번째가 범죄경력"이라면서 "당선 가능성을 보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런 기준이 우리당의 지침 사항에 기재돼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 앵커는 "당의 노선과 당의 정체성과 맞는 인물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된다는 건 (심사 기준에) 아예 없느냐" "당선 가능성을 1위로 둔 것이 이번에 처음 정해진 것인가. 아니면 원래 열린우리당은 그러는가"라고 물으며 김 의원을 곤혹스럽게 했다. 김 의원은 다른지역도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손 앵커가 "열린우리당과 (이명수씨 출신당인)자민련은 방향이 전혀 다른 당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명수 부지사는 작년 총선 두 달 전까지 현직 부지사를 하고 있었다. 자민련 사람이라기보다는 행정직에 있다가 지역이 충청도니까 자민련의 옷을 입고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당의 정신이) 크게 훼손되거나 그렇다고는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이씨가 과연 개혁성에 부합하는 인물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명수 부지사가 전통적인 자민련 당료가 아니고 행정관료를 하다가 갑자기 두 달만에 출마하다 보니까 자민련 옷을 입었는데 그 인품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평이 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는 이씨가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를 묻고 김 의원이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자 "지역에서 어느 당이 유리하다 해서 그 당에 몸담았다가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해서 다른 당에 몸을 담은 것이야말로 배격돼야 될 만한 사안 아니냐"라고 재차 물으며 김 의원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너무나 뭐랄까… 잣대를 갖다 대 가지고 당세를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상하고 현실은 항상 대화를 나눠야 한다"라고 말하며 이씨 영입이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시인했다.

    손 앵커는 김 의원이 지난해 말에 우리당의 노선이 중도 실용주의 쪽으로 재편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사실을 거론한 후 "지금 당의 공천이 김태홍 위원장의 생각과 같이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결국 김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가 열리면 나는 20명 정도 되는 의원 중 한 표에 불과하다.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약간의 융통성을 두자는 것이다. 선거에는 어려움이 많아서 원칙적으로 다 하면 살아남는 사람이 없다"라면서 꼬리를 내려야만 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