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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치는 대통령'

기사입력 2005.03.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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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영 청와대 부속실장 '청와대 브리핑' 통해 전달

    "자~알 보았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온라인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을 통해 올라온 보고서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보고서에는 이런 코멘트를 붙인다.

    때로는 보고서에 대한 만족을 공개 지시 코멘트로 표현하기도 한다.
    "잘 읽었습니다.
    공개하면 어떨까요" "대국민 보고감입니다" 등이다.

    윤태영 청와대 부속실장은 21일 발행된 청와대 내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 에서 '키보드 치는 대통령'이라는 글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보고서에 대해 직설적인 질책과 꾸중을 할 때는 "정책실장 선에서 적절히 주의 바람" "토론과 보고를 다시 합시다"라는 의견을 붙인다.

    우회적이지만 신랄한 질책은 이런 코멘트가 붙는다고 한다.
    "이 한 건의 처리에 대통령의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것인지를 판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심한 경우 "부속실, 취지가 없는 문서까지 올리는 것은 좀 심하다"라는 간접 화법이 동원되면서 대통령의 일정을 담당하는 부속실에 핀잔이 돌아간다는 전언이다.

    윤 실장은 참여정부 들어 달라진 청와대 문화로 대통령과 실무자간 격의 없는 대화를 꼽았다.
    대통령 지시에는 살아 있는 필체와 오탈자까지 그대로 전달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사퇴 관련 편지는 물론 지난 2월 25일 취임 2주년 국회연설과 3ㆍ1절 연설에는 살아 있는 대통령의 언어가 담겨 있었다고 부속실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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