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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영어시험 “토익 비켜라”

기사입력 2005.03.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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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텝스'등 응시인원 해마다 크게 늘어
    대한상의는 회원기업에 '플렉스' 권고
     
     취업을 위한 필수과정처럼 자리잡은 미국 ETS사의 영어시험 토익(TOEIC)의 아성을 '토종' 영어시험이 무너뜨릴 수 있을까.

    토익은 1982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지난해 연인원 168만여명이 응시료 3만4000원을 지불하고 시험을 치를 정도로 성장했다. 1년간 570억여원이 토익시험 비용으로 지출됐고, 이 중 상당액이 로열티 계약에 따라 미국으로 간 셈이다. 토익은 주로 국내 기업의 사원 채용 자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유학에 필요한 토플(TOEFL)과 달리 비슷한 수준 및 권위를 갖는 시험이 개발되고 우리 기업의 의지만 있다면 국산 시험으로 대체될 수 있다.

    토익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외국어대의 플렉스(FLEX)와 서울대 언어교육원의 텝스(TEPS) 시험이 해마다 응시인원이 늘면서 토익의 영역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토종 영어시험을 키우자는 취지로 5만여 회원 기업에 토익 대신 플렉스 시험을 채택토록 적극 권고하고 나서 영어시험 시장의 외제 대 국산간 경쟁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15일 한국외대와 '플렉스 공동시행 협약'을 체결,플렉스 응시자들에게 한국외대와 상의 공동 명의의 성적 인증서를 발급키로 했다. 또 5만여 회원사를 상대로 플렉스 시험을 입사·승진 시험에 적용토록 설명회,연수회,광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검정기획팀 김호균(46) 차장은 "토종 영어시험을 살린다는 명분이나 정확한 평가라는 두 측면 모두에 회원사들이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개발된 플렉스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7개 언어별로 말하기 쓰기 듣기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시험이다. 지난해 2만여명이 응시해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대한상의의 지원을 통해 응시자 규모가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텝스는 1999년 3만명이 처음 시험을 치른 뒤 응시자 수가 해마다 30%씩 증가,지난해 20만여명이 이용했다. 연간 시험 횟수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토익과 비슷하게 11차례 시험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서울과 광역시,지방 11개 도시에서 매달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제교육진흥원의 해외 초청 장학생 선발이나 각종 국가기관 시험에서 텝스를 단독 채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대 언어연구원 최영무(55) 팀장은 "현재 10%대인 텝스의 시장점유율이 더 확대되면 국가고시나 공기업 시험에서 텝스만 채택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토익위원회 양귀현(39) 홍보팀장은 "토익은 국가고시나 국가자격증 시험에도 이용되고 신뢰성도 인정받고 있어 토익 응시자도 증가세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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