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등산 타잔' 지역감정 조장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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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화 '무등산 타잔' 지역감정 조장 마케팅

영화 ’무등산 타잔, 박흥숙’  다음달 개봉 ... 얄팍한 상술 비난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영화 마케팅 시장에 이번에는 지역 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영화 포스터가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달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화 ’무등산 타잔, 박흥숙’(감독 박우상, 제작 백상시네마)이 선보인 “전라도 새끼가 깡패밖에 할 게 더 있냐?”는 문구의 포스터가 그것. ’무등산 타잔, 박흥숙’은 70년대 광주 빈민들의 우상으로 불린 실존인물 박흥숙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5일 서울 전역에 등장한 이 포스터는 하얀 백지에 그림 없이 “전라도 새끼가 깡패밖에 할 게 더 있냐?”는 빨간색 글자만이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무등산 타잔, 박흥숙’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포스터는 서울에 2만부가 배포됐으며 12일께는 부산 광주 대구 지역에도 각각 2만부씩 게재될 예정이다. 홍보사 ’영화방’은 11일 “포스터는 총 8만부를 제작했다. 워낙 인지도가 약한 영화라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포스터는 홍보만 된다면 어떠한 논란도 상관없다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듯 하다. 또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것은 참신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단히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하지만 영화사는 그 어떠한 논란도 환영한다는 자세다. 아직 홈페이지 게시판을 열지 않아 네티즌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확인할 수 없으나 ’영화방’은 이 포스터가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유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그 표현과 접근방식이 자극적으로 치닫고 있는 영화 마케팅 의 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수십억원이 투입된 영화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

이에 앞서 영화 ’귀여워’는 홈페이지를 통해 ’순이(예지원 분) 가슴 만지기’ 게임을 선보여 문제가 됐고, 초등학생이 주인공인 ’여선생 VS 여제자’는 포스터에서 ’교사와의 원조교제’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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