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로폰테 교수 "내년 7월쯤 출시"... 현실화되면 업계 큰파장
이르면 내년 7월쯤 100달러(약 10만원)짜리 초저가 노트북컴퓨터가 출시될 예정이다.
‘디지털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미 MIT대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사진> 교수는 1일(한국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개발도상국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100달러짜리 노트북컴퓨터를 만들어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노트북은 700달러 중반이 최저가이기 때문에 100달러짜리 이 노트북이 출시될 경우 컴퓨터업계에 큰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보컴퓨터가 최근 99만9000원짜리 최저가 노트북을 내놓았다.
네그로폰테 교수가 개발 중인 초저가 노트북은 14인치 컬러 액정화면과 미국 AMD사의 중앙처리장치(CPU) 등 기본 사양을 갖추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그는 “노트북의 가격 절반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와 CPU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고 있어 충분히 100달러에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대신 공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를 사용한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칩 제조업체 AMD, 검색업체 구글, 모토로라, 삼성전자, 뉴스코퍼레이션 등으로부터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아직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18개월 후면 실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일반 판매 대신 각국 교육당국과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출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100만대 이상의 대량 주문만 다룰 예정이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학교와 정부기관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초저가 컴퓨터에 대한 잠재 수요가 8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