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폭설 대란'...동장군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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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ㆍ전남 '폭설 대란'...동장군 맹위

육ㆍ해ㆍ공 운행로 곳곳 차단 ... 11년만에 최고치(?)

 1일 광주ㆍ전남지역에 최대 적설량이 2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기습적인 폭설로 임시 휴교와 지각사태, 접촉사고 등 곳곳에서 불편이 뒤따랐다.
바닷길과 하늘길도 폭설로 차단됐고, 주요 고갯길에서는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기록적인 폭설...11년만에 최고치(?)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적설량은 장성 21.6㎝를 최고로 광주 19.1㎝, 담양 13.2㎝, 나주.화순 12㎝ 등이고, 나머지 지역은 순천 5.8㎝ 등 대부분 10㎝미만이다.
 기온도 크게 떨어져 아침 최저 기온이 순천 영하 8.6도, 진도 영하 8.5도, 광주 영하 8도, 여수 영하 7.5도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다.
 전날 오후 7시10분께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대설경보로 강화됐고, 서해남부.남해서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대흑산도와 홍에는 강풍 경보가, 전남 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나란히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앞으로 3-10㎝의 눈이 더 내려 총 적설량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광주는 지난 94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적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ㆍ해ㆍ공 운행로 곳곳 차단
 밤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면서 시외곽 지역이나 무등산장 등 경사로 주변에는 승용차는 물론 시내버스의 운행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구 상무지구-화순 사평, 서구 광천동-북구 오룡동, 광산구 도산동-임곡 등 15개 노선 시내버스가 폭설로 정시운행을 못하고 있다.
 또 구례 성삼재와 전남 영암 여운재 등은 오전 6시부터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화순 너릿재, 장성 못재 등에서도 제설작업을 마친 뒤에야 거북이 운행이 가능했다.
 바닷길과 하늘길도 사정은 여의찮아 목포 여수 완도 등지 여객선 대부분이 거센 풍랑을 피해 운항을 중지했으며, 오전 7시 30분 광주발 서울행 아시아나여객기 등 4편과 서울발 광주행 대한항공 여객기 등 2편이 잇따라 결항됐다.

▲출근길 교통대란
 이른 아침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는 평소보다 차량통행량이 50% 가량 줄었고, 택시도 눈에 띄게 줄어 직장인들의 지각사태를 부추겼다.
 곳곳에서 접촉사고나 고장사고가 이어지면서 견인차와 순찰차, 보험회사 차량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고, 오르막길에서 멈춰선 차량들의 비상등도 여기저기서 깜박거렸다.
 주요 간선도로에는 염화칼슘과 모래가 충분히 뿌려져 거북이운행이나마 통행이 가능했으나, 아파트나 주택가, 도심 이면 도로 등지에는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곡예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많았다.
 한편 전남도는 덤프트럭 64대, 제설차 16대 등 제설장비 141대와 인원 756명을 동원, 모래 2161루베, 염화칼슘 3630포대를 간선도로 등지에 살포했다.
 광주시도 이날 제설작업에 제설차 43대를 비롯 인원 230명, 모래 235루베와 염화칼슘 6990포대 등을 긴급 투입했다.

▲광주 24개교에 임시휴교령 
 광주시 교육청은 대설주의보로 등교길 학생들과 출근길 교직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고, 이로 인한 수업 차질도 불가피하다고 판단, 24개교에 임시휴교령을 내렸다.
임시휴교된 학교는 초등의 경우 광주 중앙초교와 광주동, 금호초교 등 모두 23곳이고, 중학교는 금호중 단 한 곳이다.
 전남지역은 개학하거나 수업중인 학교가 없어 휴교령이 발동되지 않았다.

▲폭설 농작물관리 비상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이날 '폭설대비 시설하우스 등 농작물 관리요령'을 발표했다.
 도 농기원에 따르면 시설하우스나 축사 지붕위의 눈은 즉시 쓸어 내리고, 녹은 눈이 하우스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
 비닐하우스에 육묘 중이거나 재배중인 고추와 오이, 토마토 등 과채류 및 화훼류의 경우 밤 온도가 12℃ 이상, 상추 등 엽채류는 8℃이상 유지되도록 해야 저온피해를 예방할수 있다.
 또 하우스내 습도가 높아져 병충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환기와 살균제 살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 광주, 전남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2월의 첫 날인 1일, 폭설로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가 온통 눈세상으로 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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