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패션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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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필드패션 젊어진다"

10만~20만원대 '캐포츠' 브랜드 인기
짧거나 가슴 깊이파인 상의 피해야
골프웨어 '변화바람'

  "지루하고 답답한 골프웨어는 싫다. 이제 골프웨어도 '패션'으로 입겠다."
최근 들어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골프 대중화가 확산되면서 색다른 골프웨어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 30대 골퍼 중에는 판에 박힌 정통 골프웨어 대신 스포츠웨어나 캐주얼웨어에서 골프복을 골라 입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옷은 가격도 훨씬 저렴해 이래저래 매력적. 적은 비용으로 더욱 근사한 골프 스타일을 연출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어머, 너 어디서 이런 멋진 골프복을 장만했니? 새로 나온 골프웨어니?" 얼마 전 한 캐주얼 브랜드에서 니트웨어를 사 입고 레인지를 찾은 직장여성 K(34)씨. 친구들로부터 질문공세가 이어져 연습을 잠시 멈춰야 했다. K씨가 선택한 옷은 정통 골프 브랜드가 아닌 20, 30대를 겨냥한 '캐포츠(캐릭터캐주얼+스포츠)' 브랜드. 색상대비가 화려하고 독특한 그래픽이 첨가된 K씨의 옷은 필드에 나갔을 때 더욱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물론 평상시 재킷 안에 입으면 타운웨어로도 그만이다.
  검은 바탕에 흰색과 빨간색을 믹스한 EXR의 여성용 니트. 평상 시에는 캐주얼로, 필드에선 골프웨어로 입을 수 있다. [사진=EXR코리아]
  K씨는 "주위 사람들은 '골프의 골자만 들어가면 왜 그리 비싸냐'며 니트 하나에 30만~50만원씩 하는 골프웨어에 난색을 표명하고는 한다"며 "발품좀 팔고 틈새를 잘 비집고 들어가면 의외로 '얼터너티브 골프웨어'가 많다"고 들려준다.
  문제는 '안목(good eye)'인데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하다 것.
실제로 패션가에는 골프웨어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골프웨어로 활용 가능한 옷이 많이 나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국내에 캐포츠 바람을 일으킨 'EXR'이다.
  EXR의 니트 상의와 티셔츠 중에는 골프웨어로도 손색이 없는 아이템이 꽤 많다.
  검정색 또는 흰색 바탕에 강렬한 노란색을 살짝 곁들이거나 스카이블루나 체리핑크, 빨간색을 악센트로 가미한 EXR의 상의는 매우 과감하면서도 세련됐다.
또 운동복을 겸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스윙 시 문제가 없다.
앞판에 지퍼를 반쯤 단 옷이라든가 전체적으로 지퍼가 달린 옷은 다른 옷과 매치해 입기에도 좋다. 소재도 순모보다는 울아크릴 혼방, 폴리에스테르 혼방이 많아 세탁에도 편리하다.
단 상의 길이가 짧은 게 흠. 허리가 긴 사람은 스윙 시 배꼽이 보일 수 있다.
가격은 니트 상의의 경우 8만~14만원, 순면 또는 면혼방 티셔츠류는 6만~12만원.
  SK네트웍스가 전개하고 있는 '타미 힐피거'도 알뜰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타미 힐피거는 니트 상의, 티셔츠, 변형 티셔츠 중에서 골프웨어로 입을 수 있는 옷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색상도 오렌지 핑크 민트 블루 등으로 상큼해 필드에서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타미 힐피거의 최희진 과장은 "정식 골프웨어가 아닌 데도 골프 칠 때 입기 위해 구매하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며 "천편일률적인 골프웨어에 식상한 젊은층이 주 고객"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니트 상의의 경우 10만~15만원, 티셔츠류는 6만~13만원. 이 밖에 '엘레쎄' '랄프 로렌' '캘빈 클라인' '헤드' '안트벨트' 등에도 골프웨어로 입었을 때 손색없는 옷이 많이 나와 있다.
  한편 이들 브랜드의 옷을 골프웨어로 입을 경우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우선 상의의 경우 길이가 너무 짧거나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최근 들어 박지은 안시현 등 여성 골퍼들이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이면서 격식을 중요시했던 필드패션이 많이 완화되기는 했으나 그래도 골프는 매너의 스포츠인 만큼 어느 정도 품격을 갖추는 게 좋다.
다음으로 끈이 주렁주렁 달리거나 앰블렘 같은 장식이 많이 가미된 옷은 피한다.
스윙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동반자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난다. 마지막으로 통풍성ㆍ흡습성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는 옷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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