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몰려오고… 부동산선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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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증시로 몰려오고… 부동산선 빠지고…

고객예탁금 8개월만에 10조 돌파...은행은 자금 이탈 가속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상승흐름을 타면서 은행 돈이 빠져 주식으로 가고 있고, 400조원에 달하는 부동(浮動)자금도 부동(不動)을 멈추고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은행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가운데서도 은행의 수익증권 잔액은 최근 6개월간 10조원이나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고, 고객예탁금이 8개월여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자금이 주식에 집중되면서 돈의 힘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25일 현재 10조1996억원을 기록, 지난해 5월 3일(10조1672억원) 이후 8개월여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올 들어서만 고객예탁금은 1조9933억원이나 늘어났다. 고객예탁금 중 신용이나 미수, 개인의 주식매도액 등을 뺀 실질고객예탁금은 올 들어 7000억원이 증가했다. 신규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도 25일 8조7060억원을 기록, 올 들어 1545억원이 늘었다. 8개 시중은행의 수익증권 잔액은 20일 현재 40조1611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29조1406억원)에 비해 38%나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으로 안정성향인 은행거래자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주식시장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은행예금이 연간 기준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 들어 21일까지 은행의 실세총예금은 1조1417억원이나 줄어들면서 은행에서의 자금이탈은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경일 연구원은 "최근 은행예금과 채권형 상품 잔액은 줄고 있는 반면,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펀드 잔액은 늘고 있다"며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전환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이 동요하고 있고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고 있어, 최근 증시 자금유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기단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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