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관광개발 사업자 재공모 '논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어등산 관광개발 사업자 재공모 '논란'

"시가 사업주체 변경키 위해 역수순 밟고 있지 않느냐" 의혹

  광주 광산구 어등산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 개발사업에 1개 업체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가운데 광주시가 사업자 적격 여부검토도 거치지 않고 업체를 재공모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24일 "이 사업에 대해 개발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주식회사 삼목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서류검토 결과 자기자본 조달 능력이 부족하고, 서류가 미비한 것으로 확인돼 제안서를 반려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사업제안 주간사가 자본금 3억 정도로 영세하고, 관광개발 경험이 전혀 없으며, 자기자본 조달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100% 타인자본 조달계획으로 사업의사를 밝히는 등 안정적 사업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광태 광주시장도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사업에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자를 재공모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공무원들이 꼭 원칙만 지키려 하지 말고, 도시공사가 이 사업에 참여해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강구하든 지 방법을 모색해서 시민들에게 개발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유연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사업제안 업체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 여부 결정이 다음달 21일까지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시가 사업 제안서를 반려하고, 사업자 재공모 입장을 밝힌데 대해 해당 업체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달 초에 분야별 관계전문가 15인 내외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개발구상, 투자재원 조달 계획 등 8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삼목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더구나 시의 이같은 입장은 박광태 광주시장이 재공모 의지를 먼저 밝힌 뒤 나온 것이어서 시가 사업주체를 변경하기 위해 역수순을 밟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삼목건설 관계자는 "외자 유치와 협력업체 등 사업시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입찰 보증금 5억원을 납부한 상황에서 이같은 방침이 나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법이 있는 상황에서 시가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21일 광주시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주식회사 삼목건설 1개 컨소시엄만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기업체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뉴시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