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검찰수사, 지난해부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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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아차 검찰수사, 지난해부터 진행

 노조간부 은행계좌 이미 2차례 압수수색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난해부터 은밀하게 진행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8월께 기아차 노조간부의 생산계약직 채용 관련,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이 간부의 은행계좌에 대해 이미 2차례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노조 간부 은행계좌에서는 검은 돈이 드러나지 않자 수사가 한때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후 검찰이 노조 간부의 동생과 부인 명의의 은행 계좌, 증권거래계좌에서 뭉칫돈을 확인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따라서 당초 알려진대로 지난 1월 초 검찰의 내사가 시작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폭넓게 진행돼온 만큼 검찰은 관련의혹에 대한 혐의점이나 증거를 충분히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수사에 착수한 것은 5-7월까지 생산계약직 직원 1079명을 채용한 이후 채용비리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10월께 기아차 채용비리 고소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이에대한 수사에 착수하려하자 파장을 우려해 중단시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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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채용비리로 '주가 특수'

 기아차 채용 비리로 회사 주가가 때아닌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강성 노조 집행부의 집단 사퇴가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한 것.
 채용비리 사건이 불거진 지 이틀후인 21일 오후 기아차 종가는 1만2000원. 전날보다 50원, 0.42%P 올랐고, 거래량은 170만8673주에 달했다.
 '취직 장사'로 회사와 노조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져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예상이 빗나간 것.
 삼성증권은 "노조 집행부의 일괄 사퇴를 계기로 강성노조 활동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수쪽이 유리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덕적 흠집으로 노조원을 선동하는 정치적 힘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또 다른 증권사는 강성노조 약화와 스포티지 출시에 따른 내수 회복 등을 이유로 기아차를 매수 추천종목으로 올려놓았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아차를 합병하기 전 장기파업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각종 금융지표가 악화됐던 지난 1997년과 지난해 6월 파업 당시에 비하면 '특수'가 아닐 수 없다"며 "노조의 아픔이 회사로선 호재로 작용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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