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정무부지사 내정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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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남 정무부지사 내정 철회

15일간 인선 논란에 종지부 ... 후임자 조만간에 내정 발표

 박준영 전남지사는 21일 이홍제 정무부지사 내정자에 대한 내정을 철회했다.

박 지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도청 기자실에서 정인화 공보관이 대신한 기자회견을 통해 내정 철회방침을 밝혔다.

 박 지사는 "정무부지사 내정과 관련, 그동안 야기된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도의원과 관련된 전화 협박사건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6일 박 지사가 이 내정자를 내정한 이후 15일여 동안 계속돼 온 정무부지사 인선 논란이 일단락됐다.

 박 지사는 조만간 후임 정무부지사를 내정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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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내정 철회 의미

박준영 전남지사가 21일 이홍제 정무부지사 내정을 전격 철회함에 따라 15일여 동안 계속돼 온 '전남도 정무부지사 인선 논란'이 일단락됐다.

 박 지사는 이날 "정무부지사 내정과 관련, 그동안 야기된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혀 지역사회를 들끓게 했던 정무부지사 논란을 서둘러 봉합하는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질론 등 문제가 있는 인사를 무리하게 내정한뒤 결국 내정철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도지사나 내정자 모두 상처만 남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수 없다.

 특히 전남도의회나 여론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내정자를 결정했던 것은 전남도지사의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박 지사의 이날 정무부지사 내정철회 결정은 전남도의원 협박전화 사건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박 지사는 "도의원과 관련된 전화 협박사건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협박전화자가 내정자의 고향친구인데다 지난 12일 전화 통화 즈음에 내정자와 함께 있었던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내정자는 그동안 협박전화 파문에 대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다'며 전면 부인해 온 바 있어 도덕적 책임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의회와 전남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가 최근 "협박전화 사건에 내정자가 관련돼 있다면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번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전남도의원은 "협박전화에 관련이 돼 있다면 이미 정무부지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수 없는 것이다"며 "협박전화 잡음으로 전남도정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만큼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결국 이같은 안팎의 정황을 감안할때 전남도지사는 내정철회를 선택할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내정자가 '자진사퇴'를 통해 모양새를 좋게 할수 있었지만 그 시점을 놓쳤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또 후임 정무부지사 인선에도 각계의 여론을 수렴해 보다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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