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전화 건 사람' 내정자 친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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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협박전화 건 사람' 내정자 친구 '파문'

순천경찰서, 박모씨 협박혐의로 불구속 입건

 전남도 이홍제 정무부지사 내정과 관련, 내정철회를 요구하는 전남도의원에게 협박전화를 건 사람은 사건 당일 이 내정자와 함께 있었던 지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내정자는 그동안 협박전화 파문에 대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다'며 함께 있었던 사실을 전면 부인해 온 바 있어 도덕적 책임론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원 협박전화 사건'을 수사중인 전남 순천경찰서는 20일 이 내정자의 측근인 박모씨(54)를 협박혐의로 불구속입건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내정자와 고향 친구 사이인 박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 17분께 순천시 황전면 A휴게소 식당내 공중전화에서 전남도의회 박인환 의원(54)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 내정자를 헐뜯느냐.계속 반대할 경우 가족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이 내정자와 박씨 등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관련자 3명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박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박씨는 그러나 "이 내정자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건물밖으로 나간 사이 공중전화를 걸었고, 이 내정자와의 공모는 없었다"고 공모여부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 내정자의 주장과는 달리 협박전화를 건 사람이 당시 같은 자리에 있었고, 또 고향친구사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내정자는 협박전화 파문이 불거지자 "현장에 있었던 일행중에 전화를 건 사람은 없다. 선배가 궁지에 몰리자 후배들 중 누군가 전화를 한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에 대한 도덕적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정무부지사 임명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도의회와 전남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는 최근 "내정자가 협박전화에 관련이 있다면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한 전남도의원은 "협박전화가 내정자와 관련이 없더라도 주변관리를 깨끗이 못한 점 때문에 이미 정무부지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수 없게 됐다"며 "협박전화 잡음으로 전남도정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만큼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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