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수석 내정 김완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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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청와대 인사수석 내정 김완기씨

면서기에서 청와대 비서관까지

 20일 청와대 인사수석으로 내정된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은 고졸학력에 9급부터 공직을 시작해 직업 공무원의 꽃인 1급까지 오른 입지적전 인물로 유명하다.
김 내정자의 이력도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가 발탁된 배경으로 35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통해 몸소 보여준 탁월한 조정자로서의 역량과 고도의 청렴성을 꼽는 데 주저하는 이가 없다.
 광주동중을 수석졸업하고 광주고에 1등으로 입학할 정도로 수재였던 김 내정자는 집안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의 꿈을 접고 22살 때 광주 광산군 서창 면사무소에서 9급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면사무소에서 근무했던 그는 뛰어난 문장력을 눈여겨본 당시 전석홍 군수의 발탁으로 공직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전주언 광주시 자치행정국장은 "시의회 보고문건, 시장님 연설문 등이 그분의 손을 거치면 문서의 내용까지 확 달라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탁월한 문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후 전남도청, 내무부 본부 근무를 거쳐 전남 구례ㆍ나주 군수를 역임한 뒤 광주시 기획관리실장, 국무조정실 자치행정 심의관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는 등 학력이 무색할 정도로 중앙과 지방의 요직을 두루거쳤다.
 그는 공직 생활의 궤적에서 숱한 화제를 남긴 드문 공직자 중의 한명이다.
 특히 그는 고시출신으로도 넘보기 힘든 '노린 자위 중 노른자위'로 꼽혔던 내무부(행자부 전신) 행정 과장에 오르는 등 입지전적 행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내무부 행정과장은 고위 관료의 산실로 꼽힐 정도로 요직이었으며, 27대 행정과장이었던 최인기씨가 행자부장관을 지내는 등 차관급 이상 공직을 거친 인사들이 드물지 않다. 
 또 그는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맡았던 지난 2002년 1월 지방선거를 2년여 앞두고 공무원으로서 선거에 개입하는 전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명퇴, 강직한 성품이 또 한번 회자되기도 했다.
 이같은 세간의 평가 때문에 그는 명퇴 이듬해인 2003년 6월 퇴직공무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차관급 정무직인 소청심사위원장에 임명돼 다시 현직에 복귀, 일화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시 전주언 국장은 "그분의 성품이 워낙 강직했지만 웃분들이나 아랫사람들에게 모두 존경받는 공무원이었다"며 "존경받는 공무원인 만큼 누구보다 국정을 잘 보좌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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