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콜스 대체선수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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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콜스 대체선수에 불과?

3경기 출장정지 받아 24일 대체선수로 찰튼전 나설듯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요즘 희비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맨유는 풀햄과의 20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경기를 5-1 대승으로 이끌며 쾌조의 스타트를 뗐지만 당장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찰튼 애슬레틱과의 원정전이 걱정이다. 폴 스콜스와 웨인 루니가 프리시즌 FC포르투와의 평가전때 거친 파울로 퇴장,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개막전 이후 리그 3경기 출장정지를 받았기 때문. 
 루니와 스콜스는 풀햄전에 각각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루니는 2골-1도움을 기록해 단연 맨유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했고, 스콜스 역시 칼날같은 킬링패스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척했다.

 원정으로 치러질 찰튼전 승리와 함께 리그 2연승을 내달려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려는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선 이들의 공백이 걱정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스트라이커의 경우 나은 편이다. 루이 사하가 워낙 상승세에 있고, 쥐세페 로시나 솔샤에르 등 사하의 뒤를 받칠 백업들도 충분히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던 앨런 스미스가 거의 회복돼 팀에 합류했다. 아직 100%컨디션은 아니나 이르면 26일 와트포드 원정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스미스에게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어 와트포드전부터 포워드로 출전해 루니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C.호날두도 사하와 함께 투톱 출격이 가능하나 오른쪽 윙 미드로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한 탓인지 썩 매력적인 조합은 아니다.

 하나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플레이메이커다. 프리시즌 2경기만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마이클 캐릭의 공백이야 존 오셔로 '땜질'하면 되지만 스콜스처럼 허리진 중앙 한복판에서 이곳저곳 폭넓게 움직여주고 전방으로 송곳같은 패스를 전해줄 선수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퍼거슨 감독이 '홀딩맨' 오웬 하그리브스(바이에른뮌헨) 영입에 욕심부리는 동안 미처 공격형 미드필더를 생각하지 못했다. 허리를 책임져줄 수 있는 선수가 요원하다. 현재 유력한 대안으로 나온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태극마크를 달고 뛴 동안 수많은 포지션을 거쳤다.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골키퍼만 제외하고 다 뛰어봤다. 그 중 플레이메이커는 대표팀에서 지금까지도 종종 맡곤 해 익숙하다.

 당장 투입되도 아무런 문제없다. 오히려 움직임의 폭이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공간 움직임에 능한' 박지성이 왼쪽 윙 미드로 나설 때보다 더 인상적인 몸놀림을 보여줄 수도 있다.

 루니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설 앨런 스미스와 스콜스를 대체할 박지성. 이렇듯 독특한 조합이 이뤄질 실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아무리 늦어도 리그 2차전이 치러지기 하루전인 22일까지는 명쾌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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