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주변 발암물질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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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양제철소 주변 발암물질 오염 심각"

'PAHs'의 오염농도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주변이 발암물질로 알려진 'PAHs'(2개 이상의 벤젠고리를 가진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18일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년간 제철소 주변지역 토양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정지역에 비해 'PAHs'의 오염농도가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련과 광양만권환경연구소가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광양만권 23개지점에서 채취한 광양만 연안 퇴적토에서 검출한 PAHs 오염 농도 자료에 따르면 'PAHs'는 전형적인 열분해 부산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 지역에서 다량 검출됐다.

 특히 광양제철소 인근의 태인도,수어천,동호안과 여수산단 월래천에서 20-100ppm의 높은 농도가 지속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고, 광양만의 경우는 마산만과 시화호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아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해저 퇴적토내 PAHs 오염농도가 4ppm 이상일 경우 해저 생물에 영향을 끼치것으로 판단해 규제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기준치가 마련돼지 않아 규제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만권환경연구소 정호승 환경조사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광양제철소 주변이 여수산단보다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태인동 주민들에 대한 건강역학조사는 물론 발암물질 발생인자 추적과 저감대책이 절실한만큼 환경영향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양제철소는 환경련 등의 조사 결과는 편차가 심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양제철소 강 현수 팀장은 "국립수산과학원이 2003년에 조사한 자료에는 PAHS 오염농도가 0.0308에서 0.255ppm에 불과한데, 환경련의 조사 자료는 태인동의 경우 2003년에 22.3ppm, 2004년에는 114.8ppm으로 편차가 너무 커 조사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PAHs'는 중화학 산업단지 내에서 에너지원 및 원료물질로 쓰이는 화석연료(석탄,석유)의 누출과 불완전 연소로 인한 부산물 형태로 발생하는 것으로, 음식이나 호흡에 의해 흡입되면 세포 변이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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