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재래시장은 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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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지역 재래시장은 찜질방(?)

내부 온도 급상승 손님 감소 등 각종 부작용 속출

 광주 양동ㆍ남광주 시장 등 재래시장에 시설 현대화를 위해 수십 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 아케이드를 설치됐으나 환풍 시설부족, 미작동 등으로 시장 내부가 거대한 찜질방으로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광주 서구와 (주)양동시장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시장 내 아케이드(공사비 18억원)가 완공된 뒤 내부는 거대한 찜질방으로 변했다'며 각종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민원이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

 상인들은 아케이드가 설치된 이후 시장 내부 온도가 급상승해 손님 감소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주장했다.

 상인 배모씨(65.여)는 "31년 동안 양동 시장에서 장사를 했지만 아케이드가 설치된 이후 내부가 거대한 찜통으로 변했다"며 "이런 무더위로 인해 손님들도 발길 뚝 끊어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 과정에서 상인들은 아케이드 위에 햇빛가리개(부직포)를 설치하는 등 각종 대책마련에 부심했으나 여전히 찜통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이같은 민원이 속출하자 광주 서구와 (주)양동시장은 지난 3일 전문가들을 초빙, 찜통더위 원인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찜통더위 원인은 아케이드 온실효과가 아니라 양동 시장 내에 있는 130여대에 달하는 대형 냉장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밖으로 환기되지 못해 발생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아케이드 7곳에 대형 개폐식 환풍구(가로 8m, 세로 8m)가 설치돼 있으나 인근 상인들의 반발로 이를 열지 못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유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11월 아케이드(예산 30억원 투입)가 완공된 광주 남광주 시장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광주 시장은 350여 개 상가가 밀집돼 있으나 환기시설 부족. 미작동 등으로 외부보다 훨씬 무더운 실내온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재래시장에 설치된 아케이드는 햇빛 차단효과가 있어 온도 상승 효과가 없지만 시장 내부 대형 냉장고 등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유출하는 환풍시설 부족 등으로 내부를 찜질방으로 변하게 하는 근본원인으로 밝혀지는 등 설계부터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서구 관계자는 "환풍시설은 설치돼 있으나 상인들이 이를 개폐하지 못하도록 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3일 서구와 동구에 '양동ㆍ남광주 시장 시설개선 명령'을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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