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간부들, 기아차 파업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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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시 간부들, 기아차 파업 '성토'

19일 정례 간부회의서 실ㆍ국장들 불편한 심기 드러내

 광주시청 간부들이 이례적으로 기아차 노조의 부분 파업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19일 정남준 행정부시장 주재로 열린 정례 간부회의에서 시청 실ㆍ국장들이 기아차 노조의 파업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모 간부는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려는 차원에서 민관이 하나가 돼 '기아차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기아차의 파업은 지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처사"라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간부는 "이번 파업이 지역경제에 미칠 여파를 크게 우려된다"면서 "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날 광주시청 간부들의 이례적인 기아차 파업 성토는 그동안 기아차에 보낸 애정이 실망으로 다가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광주시는 기아차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기업이라는 인식 속에 '기아路'를 제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기업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상품 사주기 운동'의 가장 첫 케이스로 '기아'를 선정했다.

 광주시를 비롯한 민관이 하나된 성과로 지난 5월27일 기아차와 117대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구매계약에는 광주시를 비롯한 상공회의소 등 공공기관 뿐만아니라 일반 업체와 시민 등이 대거 참여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노조의 파업으로 첫날 230대의 생산차질로 36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 한 간부는 "시청 간부들의 기아차 파업에 대한 불만은 지역경제를 살려보자는 광주시의 노력을 외면한 것 같은 아쉬움의 표현"이라며 "지역민들도 지역경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파업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를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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