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배우 출신 영화사 사장 장일도씨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액션배우 출신 영화사 사장 장일도씨

'영어전문 당수도 아카데미' 열어 
 
 액션배우 출신 홍콩영화수입사 대표 장일도씨(55)가 영어로 무술을 가르치는 아카데미를 열어 색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0월 일산 신도시의 지하철 주엽역 근처에 한국의 전통무예인 당수도(수박도)를 영어로 가르치는 ‘월드 무덕관 아카데미’의 문을 열었는데 주변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인한 체력을 기르고 정신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데다 영어까지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어 아파트촌의 학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장 대표가 이런 아카데미를 구상하게 된 건 그의 특이한 이력 때문이다.
 1965년 고향인 천안에서 형의 권유로 당수도에 입문한 장 대표는 73년 용산의 미8군 당수도 사범으로 일했고 73년에는 영국에 사범으로 나가 외국인을 가르쳤다.
 때마침 국내에서 이소룡 영화붐이 일자 귀국해 76년 김시현 감독의 데뷔작인 ‘일지매’의 액션주연배우로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홍콩으로 진출해 ‘삼인호객’ ‘기문둔갑’ 등에 출연하면서 왕우나 황정리 등 당시 홍콩스타와도 친분을 쌓았다.
 89년 귀국한 장 대표는 주윤발과 성룡 왕조현 장국영 등을 한국 광고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고, 영화사인 이화예술필름을 설립해 홍콩영화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85년 ‘동사서독’을 시작으로 ‘황비홍’ ‘중화영웅’ ‘메이드인 홍콩’ ‘성원’ ‘유리의 성’ ‘친리친리’ ‘소친친’ 등을 수입해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영화의 침체와 함께 장 대표는 무도인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장 대표가 40년동한 해온 ‘당수도 무덕관’은 고구려 전통무예법으로 1945년 고(故) 황기 관장이 교통부에 당수도부를 설치하고 보급함으로써 그 흐름이 이어졌다.
 태권도 인구의 상당수가 무덕관 출신으로 미국 등 해외 30여개국에 보급돼 많은 서양인 제자들이 양성돼 있다. 해외에 있는 한국인 사범들은 ‘마스터’나 ‘그랜드 마스터’ ‘그랜드 그랜드 마스터’ 등으로 불리며 한국 무도를 전파하고 있다.
 장 대표는 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 가 사회체육학을 전공하고 미 국가대표 코치를 거친 이건영 관장과 미국인 사범인 와렌 오스본(남)과 브랜디 린 딜리우(여)를 초빙해 지도를 맡겼다.
 200여평의 아카데미 수련장에서는 명상수련과 당수도 동작 등을 가르치며, 매주 토요일에는 한글자막 없는 미국영화를 보며 영어를 익히고 있다. 또 한달에 두 차례 경기도 평택의 2만여평 산림 속에 위치한 ‘아츠밸리’에 있는 외부 수련원에서 실전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돈이 많이 드는 해외어학연수보다는 지덕체를 겸비하면서 영어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 무도 아카데미를 열게 됐다”면서 “월드 무덕관 아카데미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