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개그맨 '안어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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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몸짱 개그맨 '안어벙'

영구·맹구·'안어벙'… 바보 3代 노려봐?
중학교 때부터 볻빌딩으로 몸매 가꿔…‘깜빡 홈쇼핑’으로 상종가

  어벙하지 않은 ‘안어벙’의 바보 철학 “자~이제 빠져듭니다~”
바보의 사전적 의미는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을 얕잡아, 또는 욕으로 이르는 말”이다.
 최근 개그 콘서트의 ‘깜빡 홈쇼핑’ 코너에서 어벙한 캐릭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신인 개그맨 안상태는 영구 심형래와 맹구 이창훈의 뒤를 잇는 21세기형 바보스런 캐릭터다.
 2 대 8 비율의 곱슬머리 가르마,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는 주의산만,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설명으로 집중하게 만든다.
 그의 이름은 ‘안어벙’이다. 어벙하지 않다를 말함이 아닌가 싶다.
 ‘made in china’를 마데전자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건이라고 우기는 그의 개그에 여러 사람이 주말마다 빠져든다.
 자신의 눈빛과 입술, 미소에 여자들이 녹아나서 아주 귀찮다는 표정을 보여줄 때는 정말 압권이다.
“약간 모자라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시면 그들이 절대로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귀는 충분히 열려있어 다 듣습니다. 못 들은 척하면서 할 말 다하며 끼어들고 아는 척을 하고 나름대로 자기주장과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어벙의 캐릭터가 지금까지의 바보연기와 다른 이유를 그 자신이 분명히 말한다.
 낙천적인 시골 사람이었던 할아버지도 그 속에 녹아있다.
 듣는 사람이 다섯만 넘으면 말할 때 울렁증이 생길 정도로 소심했다.
 그런데 대학 2학년 어느날 MT 사회 한 번에 의외의 호응이 있었다.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단다.
 그때부터 “난 개그맨이 될 것이다”라는 주문을 걸기 시작하고 군생활에서 보초를 설 때도 DJ 연습, 쉬지 않고 책 읽기, 주변 사람들 관찰하기로 개그 공부를 혼자 했다.
 제대 후 인터넷 개그 동호회인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디 언더그라운드 개그팀을 만들기도 했고 그들과 거리공연, 게릴라 공연도 했다.
 하지만 공연의 기쁨만 있지 수입이 없어 생활이 힘들었다.
 방송국에 입사하기 전에 개그맨들이 거치는 대학로 공연장에 그도 몸 담고 ‘인간 영사기’가 되어 하루 6회라는 지옥 스케줄을 견디기도 했다. 10시에 공연이 끝난 뒤 두 달 동안 새벽 4시까지 연습해서 방송사 시험을 보고 합격, 올 3월에 개그 콘서트 팀에 합류했다.
 꿈에 그리던 무대를 만난 그는 처음에는 A-yo, 역사 스페셜의 단역을 하다가 지금의 ‘깜빡 홈쇼핑’으로 뜬 셈이다.
 불과 2년 전 ‘수다맨’을 보면서 저 무대에 서서 조명받는 날이 있을까, 꿈도 여러 번 꿨는데 지금은 완전 구름 위를 걷는 기분.
 화요일에 농구 경기, 수요일 개그 콘서트 녹화를 빼고 나머지 날에는 깜빡이 김진철과 합숙하며 개그를 짠다.
 웃기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묻자 “관찰력과 호흡”이라고 꼽는다.
 실제로는 웃기기는 커녕 진지하고 조용한 이 남자, ‘안어벙’이라는 바보 캐릭터를 뛰어넘어 깊은 통찰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팬들은 진심으로 바란다.
본 래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대학(단국대 전자공학과) MT에서 사회를 본 게 인연이 돼 연예계 진출을 결정했다.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며 하루 아침에 `철판`을 깔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서울 대학로 갈갈이홀에서 `마데 인 안어벙쇼`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안상태는 올해는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주목받는 개그맨 안상태.
 SBS `웃찾사`에 다소 밀린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개콘`의 부활을 책임질 빅카드가 바로 안상태다.
 그는 예의 예사롭지 않은 표정과 눈빛으로 "올해도 나의 개그에 푸욱~빠져달라"고 익살을 떤다.
 안상태는 1978년. 충남 출생. 단국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2004년 3월 KBS 개그맨 공채 19기, KBS 2TV ‘개그 콘서트’에 합류. ‘깜빡홈쇼핑’‘춤추는 대수사선’에 출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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