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조기완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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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호남고속철 조기완공 어렵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3월부터 추진
이해찬 총리 14일 광주 방문

 이해찬 국무총리는 14일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과 관련, "이 사업에 15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돼 이렇게 되면 호남의 다른 사업에 대한 예산배정이 어려워진다"며 사실상 조기완공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광주 프린스호텔에서 가진 광주지역 언론과의 대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제력이 낮은 광주ㆍ전남지역에서 사업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 제일 시급한게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경부 고속철사업을 시작할 때 이용자를 22만으로 추산했으나, 지난해말 현재 하루 7만이 이용하는 등 결국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호남고속철 완공을 추진할 경우 적자모델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존 선로를 보완하면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J프로젝트와 관련, 이 총리는 "서남해안을 세계적인 복합관광레저단지로 조성해 내국인들은 물론 일본ㆍ중국 아시아인들이 찾을 수 있도록 '서남해안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국내자본은 물론 싱가폴 미국 일본 자본들이 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도록 하겠다"며 "올 상반기에 싱가폴 투자청이 타당성기본 검토를 마치고 나면 싱가폴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이 당초 3000만평 부지를 대상으로 했지만 무안-여수까지를 아우르는 큰 구도로 사업규모를 넓히겠다"며 "이를 통해 서남해안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관광ㆍ물류 허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공공기관 이전은 현재의 (지역)여건으로 판단 될 수 없으며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현재 낙후되거나, 조건이 좋다는 것을 거꾸로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공공기관은 차별낙후되지 않도록 지역의 특성화에 맞춰 배정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주문화수도 조성사업 장기화 우려에 대해 이 총리는 "어떤 일이든지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 데 문화중심도시는 인프라 조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또 특별법만 갖고 되는 것도 아닌 만큼 광주시 자체가 문화도시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획능력을 기르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리는 광주 R&D특구 지정과 관련, "광주와 포항은 특구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도시다"며 "광주는 광산업, 인력, 연구기관, 과기원 등이 있는 곳으로 특구로서의 내실있는 조건만 갖춘다면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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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광주 5.18과 남다른 인연

 국책사업 현장시찰과 지역여론 청취를 위해 14일 광주를 방문한 이해찬 국무총리는 5.18 광주항쟁과의 인연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5.18국립 묘지를 찾아 지난 88년 5.18 청문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묘역을 찾았다.
 이 총리는 80년 계엄군의 무차별 총격에 숨진 전재수씨(당시 초등4년)와 고3 여학생이었던 손옥례씨의 묘소를 방문, 헌화했다.
 이 총리는 기자간담회장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검찰의 검시조서에서 손씨의 가슴에 있던 칼자국을 본적이 있다"며 "또 전재수씨는 가족들과도 만나는 등 인연이 있다"고 참배경위를 설명했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 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광주가 고향인 사람으로 알고 있다"며 "광주는 자주와서 친근한 곳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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