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투자 제3섹터 사업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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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시 투자 제3섹터 사업 '자본잠식'

6년여 동안 배당금 전무 ... 소액주주로 전락

  광주시가 민간부문과 공동출자해 설립한 '제3섹터 법인'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자치단체 제3섹터 출자법인 운영실태 감사결과' 광주시가 지난 99년 K사 등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C사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지적됐다.
 제3섹터 사업이란 자치단체와 민간부문이 공동출자(자치단체 지분 50% 미만)해 설립.운영하는 반관반민의 지방공기업의 일종이다.
 감사결과 광주시는 상무소각장에서 나온 폐열을 인근 공공기관에 공급하기 위해 C사를 공동설립하면서 당시 5억1000만원 상당(지분 20%)의 부지 350여평을 현물 출자했다.
 하지만 설립 당시 자본금이 25억5000만원이었던 이 회사는 현재 누적적자가 34억원에 달하는 등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회사 설립 후 6년 여동안 배당금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추가 투자과정에서 소액주주로 전락, 경영에 간여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광주시청 등 38개 기관에 폐열을 공급하려 했으나 기관들의 상무신도심 입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8개 기관밖에 열을 공급하지 못하는 등 경영난으로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폐열 공급사업은 광주시가 맡아야 했으나 재정적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득이 민간 부분과 공동출자해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며 "또 출자형식도 현물출자기 때문에 시에 특별한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사업은 초기시설 투자가 막대한 '장치산업'이라 투자비용이 많이 든 데다 그동안 운영비 등으로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며 "현실적으로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인데 배당금을 받아내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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