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좌절에 방송사들 "앞날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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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좌절에 방송사들 "앞날이 캄캄"

내달부터 기업들 광고물량 떨어질듯
 
주심의 편파판정 논란 속에 한국 국가대표팀이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0-2로 분패, 월드컵 16강행이 좌절되자 방송사들이 주판알을 다시 튕기고 있다.

일단 방송 3사는 월드컵도 월드컵이지만 광고 비수기인 7, 8월이 더 걱정스럽다는 표정이다.

월드컵 기간인 6월의 경우 이미 광고 판매물량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큰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24일 새벽 스위스전을 끝으로 16강행이 좌절되면서 바로 내달부터 기업들의 광고물량이 절반 가량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한국-토고전'의 경우 15초당 2천800만원선(프랑스전의 경우 1천800만원선)까지 올라간 광고 단가는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3천351만원으로 상승한다.

따라서, 방송 3사는 한국 대표팀이 스위스를 이겨줘야 그동안 월드컵 중계권을 포함해 쏟아부은 투자의 본전을 뽑고 짭짤한 재미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모 방송사 한 관계자는 "이달의 경우 그냥 이대로 지나가겠지만 비수기인 다음달이 더 문제"라며 "이미 기업들이 월드컵 기간인 6월 한달 동안 광고예산을 집중해 다음 달에는 더 나올 돈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매달 팔수 있는 전체 광고물량에서 70%∼80%는 팔아야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의 독일월드컵 16강행이 좌절되면서 다음 달에는 출발을 50% 수준에서 시작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6강, 8강까지 갔을 경우 기업들이 예산을 댕겨서라도 광고를 할 텐데, 오늘 경기로 모든 것이 끝나 버렸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따라서 방송사들은 올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중복편성', '전파낭비'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 올인했지만 결국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입맛만 다시다 만 격이 돼버렸다.

한편 방송 3사는 이번 독일월드컵 개막 이후 24일 스위스전에 예약된 광고까지 포함해 벌어들인 광고 수익은 약 53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방송사별 약 177억원을 벌어들인 꼴이며 투자대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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