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월드컵 16강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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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월드컵 16강진출 실패

 '알프스' 벽 넘지못해 꿈 물거품 … 프랑스, 토고 2-0 제압

한국 축구가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하노버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스위스와 운명을 건 결전에서 전반 23분 필리페 센데로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고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석연찮은 추가골을 내줘 0-2로 분패했다.

같은 시간 쾰른에서 열린 프랑스-토고전에서 프랑스는 토고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1승1무1패(승점 4)가 된 한국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스위스, 1승2무(승점 5)가 된 프랑스에 밀려 조 3위를 확정, 안타깝게도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주심을 맡은 아르헨티나의 오라시오 엘리손도 심판은 후반 프라이의 추가골 상황에서 부심이 분명히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다.

석연찮은 판정이 승부에 끼어들면서 태극호의 16강 진출 꿈은 무참하게 수포로 돌아갔다.

태극전사 '부심 판정 하나에 울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한국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심판 판정의 가장 큰 수혜자로 지목받고 있는 스위스전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3명으로 구성된 아르헨티나 심판진은 경기 장소인 독일 하노버의 니더작센슈타디온은 물론, TV를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을 속였다.

문제는 후반 32분에 발생했다. 아크 정면에서 스위스 미드필더가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스위스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침투패스를 공급한 것. 그러나 프라이는 명백히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왼쪽 사이드라인에 있던 부심도 깃발을 높이 들어 이를 확인했다. 당연히 최진철과 김진규 등 한국 수비진은 프라이에 대한 방어를 중단했다.

하지만 프라이는 계속 자신에게 온 볼을 잡은 뒤 달려나온 한국 골키퍼 이운재를 제치며 한국 골망을 흔들었고, 호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이 순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던 부심은 높이 들었던 오프사이드 깃발을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한국 선수들은 즉시 엘리손도 주심과 부심에게 달려가 오프사이드라며 항의했고,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도 강력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엘리손도 주심은 부심과 잠시동안 상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한국은 킥오프를 했다.

킥오프를 하게되면 프라이의 골은 더이상 무효가 될 수 없다. 중계방송도 논란이 된 이 장면을 몇 번이나 다시 보여주며 오프사이드 논란을 점화시켰다. 심판진의 해명이 필요한 상황. 다만 이호가 프라이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건드렸다는 의견은 제기할 수 있다. 이것이 확인될 경우 프라이의 골은 인정된다.

이날 엘리손도 주심의 오심은 14일 프랑스전 및 19일 토고전과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전반과 후반에 한번씩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가 두 번이나 핸드링 반칙을 범했지만 모른척하며 지나갔고, 큰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도 한국 측의 파울을 선언하는 등 경기의 맥을 끊었다.

요십 블라터 FIFA 회장의 조국인 스위스. 스위스전을 앞두고 어느 정도의 편파판정은 예상했지만 이날은 극에 달했다. 공격수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한 한국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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