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회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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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회의 개막

 16일 오전 11시 김대중컨벤션센터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에 참석한 수상자와 세계의 인권ㆍ평화운동가들은 16일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ㆍ통일을 염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고르바초프 구 소련대통령, 쉬린 에바디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단체 대표, 국내외 초청인사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가졌다.

이날 개회식은 박광태 광주시장의 개회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 공동의장인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 등으로 이어졌다.

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 코피아난 UN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와 서신을 통해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남북한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광주정상회의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는 물론 세계의 평화에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화해와 협력의 큰 물줄기는 되돌려 놓을 수는 없다"면서 "이번 광주정상회의는 시대적 소명인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구축과 공동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5월 광주정신을 세계속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르바초프 구 소련대통령은 '마지막 장벽 :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증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세계는 권위주의적인 정치인이 되돌아 오면서 민주주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단언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을 민주주의가 이탈하는 것을 묵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민주주의 달성은 한반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짧은 시간내에 해결되진 않겠지만 한반도의 문제는 당사자인 양국과 실질적인 남북한 민족간의 재접근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미 카더 미국 전 대통령은 축하 서신을 통해 "북한의 핵문제는 무력적 방법이 아닌 오직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조정되고 해결돼야 한다"면서 "한국의 평화적인 대북 포용정책과 북한과의 대화 시도는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저는 한국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 빈곤퇴치와 평화'란 주제의 영상메시지에서 "아프리카는 HIV 바이러스와 결핵, 말라리아, 전쟁들로 인한 부작용과 빈곤 등으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진전도 있다"면서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단지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존중과 신장을 위해 살아가는 것으로 현재의 여정은 첫단계"라고 강조했다.

2001년 수상자인 코피 아난 UN사무총장은 축하서신을 보내왔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UN의 노력'이란 서신에서 "한반도 분쟁의 완전한 종식은 전 세계인 모두에게 있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은 군부독재를 반대하고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운동이었다"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 나라에 반석과 같은 민주주의의 실현을 가져왔으며 그런 토대 위에 경제발전과 남북간의 화해 협력의 시대를 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와 평화, 화해.협력의 위대한 광주의거의 정신이 깃든 이 곳에서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를 갖게 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광주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과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광주의거의 정신과 결부돼 많은 영감을 주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1989년 수상)와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1983년 수상)도 영상메시지로 광주정상회의를 축하했다.

이들 개인과 단체 수상자 대표, 인권.평화운동가들은 지난 13일부터 광주에 들어와 15일 오후 숙소인 담양관광호텔에서 환영 만찬을 가진데 이어 이날 개회식에 앞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했다.

광주정상회의는 이날 오후부터 17일까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한국의 민주화, 그리고 동아시아의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신장 등 4가지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린다.

또  마지막 날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대학생, 대학원생, 유학생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에 이어 아시아의 민주주의 신장과 세계평화, 한반도의 긴장완화 등이 담은 광주선언이 발표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노벨상광주회의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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