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극전사의 투혼과 국민성원 丹心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태극전사의 투혼과 국민성원 丹心

월드컵이 시작됐다.

전세계 65억 인류의 축제인 2006 독일 월드컵이 막을 올렸다.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주최국과 코스타리카의 9일 개막전 휘슬로 앞으로 한달간 12개 도시에서 8개조 리그와 16강 토너먼트 등 64경기의 녹색 그라운드 대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민국’으로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세계에 한국인의 역동성을 과시한 붉은 함성 그 단심(丹心)의 감격과 4강의 환희가 새삼스럽다. 이번 월드컵 슬로건 - ‘끝나지 않은 신화, 하나되는 한국’ 그대로 23 태극전사는 2002년 신화가 끝나지 않았음을, 그들을 성원할 붉은 함성은 ‘하나되는 한국’을 세계인의 가슴가슴에 각인시킬 것이다.

단순한 축구대회는 이미 아니다. 월드컵은 인종과 종교를 넘어 인류의 문화축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우리가 태극전사들에게, 또 지구촌 곳곳의 응원단 모두에게 4년 전보다 더 강인한 투혼(鬪魂)을, 더 역동적이면서 질서정연한 매너를 당부해마지 않는 것도 월드컵이 국가의 위상과 국민적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선의의 경쟁무대이기 때문이다.

23 태극전사는 7일 독일 입성 이래 필승의 투혼으로 마무리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따지고보면 모든 조가 ‘죽음의 조’이며, 한국이 속한 G조의 상대국이 하나같이 대(對)한국 승전을 다짐하고 있다. 우선 이들에게 세계 9번째,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과 4강의 기록을 자랑하는 태극전사의 진면모를 보여줘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전통적 축구강호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을 꺾은 전과(戰果)에 더해 국제경기 경험과 패기를 더 쌓고 더 늘렸지 않은가. 우리는 해외 두 차례 평가전의 상대적 부진을 전화위복, 나아가 연전연승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온 국민이 13일 밤을 새워 토고와의 경기, 또 19일과 24일의 새벽을 밝혀 프랑스, 스위스와의 한판 승부를 지켜보면서 모두가 한 사람처럼 그라운드의 12번째 전사로 함께 뛸 것이다.

축제는 시작됐다. 4년 전에 창조한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 그때 이상의 투혼, 단심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