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고건 대선플랜’…“경선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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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윤곽 드러낸 ‘고건 대선플랜’…“경선참여”

정치권 예상 뛰어넘는 통합신당 창당과 단일후보 추대

2007년 대선 고지를 향한 고건 전 국무총리의 등정(登頂) 플랜이 윤곽을 드러냈다. ‘7월말 희망연대(가칭) 발족→12월 범여권 통합기구 구성→2007년 2월 고건신당·우리당·민주당 통합→4~5월 범여권 대선후보 경선’이 밑그림이다. ‘독자노선후 범여권 경선참여’는 고전총리가 우리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을 아우르는 통합신당 창당과 단일후보 추대를 택할 것이라던 정치권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왜 ‘경선참여론’인가=고전총리는 그간 우리당·민주당 등을 축으로 하는 ‘중도실용 개혁세력’을 아우르는 범여권 후보를 희망해왔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한나라당 영입설에 대해서도 “내가 한나라당에 어울려 보이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여권의 괴멸위기, 지역 정당이라는 민주당의 한계 등 정치 현실이 그의 구상을 바꾸게 한 듯 싶다. 자신을 유일 대선후보로 하는 통합신당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며 수세적으로 대응하려던 당초 입장에서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 것 같다는 게 다른 측근의 전언이다.

한나라당으로의 힘쏠림 현상이 심화된 상황을 감안, 독자 정치세력화에서 범여권 후보 경선까지 단계적으로 판을 주도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는가=대권플랜의 첫 단추는 7·26 국회의원 재·보선 직후 채워질 전망이다. 여권의 선거 전망이 여전히 잿빛인 점을 감안할 때 고전총리로선 “이제 대안은 우리”라며 판을 마련하고 나설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고전총리는 희망연대를 띄우면서 지금까지의 신중한 행보와는 달리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정치권 외곽에서 전국적 외연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범여권의 통합론에 탄력을 붙이게 하는 ‘예열’ 과정을 거쳐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쯤 범여권 통합기구를 띄우는 수순이 ‘1부’라고 할 수 있다.

‘고건 대망론’ 프로젝트는 내년 2월의 고건신당·우리당·민주당 등의 통합에 이은 후보 경선의 시나리오로 이어지게 된다. 차기 대권후보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과 겨뤄 1~2위를 달리고 있고, 내년 범여권후보 통합타이틀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임은 물론이다.

고전총리측 관계자는 “이제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어떻게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끝났다”면서 “더이상 고전총리가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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