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월드컵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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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월드컵 시작됐다

‘월드컵 열전’이 마침내 시작됐습니다.

전 세계인이 4년 동안 애타게 기다려온 시간입니다. 환상의 무대이자, 꿈의 제전이어서 기다렸습니다. 월드컵 기간엔 총성이 멈추고, 빈부가 사라집니다. 모든 갈등과 반목은 화합의 여울목으로 들어섭니다. 선수들 몸짓은 그야말로 평화의 노래나 다름없습니다.

300억명의 세계인이 선수들의 현란한 몸놀림과 슈팅에 열광할 것입니다. 환호의 순간도 많지만 한숨과 안타까움의 핏빛 눈물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월드컵 열전의 매력이 아닐까요.

월드컵 개막식은 한국시간으로 9일 자정에 열리고, 10일 새벽 1시엔 독일 뮌헨에서 홈팀 독일-코스타리카와의 격돌로 시작돼 월드컵 경기는 다음달 9일까지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월드컵은 경쟁의 장이지만 동시에 지구촌의 평화와 안녕을 기리는 최고 가치를 지닌 축제”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 세계인이 단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말은 백번 들어도 옳습니다. 월드컵은 전사들의 전쟁터가 아니라 지구촌 화합의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분열과 반목을 불식하고 이해와 관용을 자리매김하기 위한 ‘페스티벌’입니다. 스포츠로 전 세계인의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잔치가 바로 월드컵입니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집념이 너무 강해 ‘선의’란 단어가 실종되기도 합니다. 투쟁과 투혼이 난무하는 그라운드에서는 승자만 환호받습니다. 넘어진 자를 일으켜주는 아량은 때론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넘어진 선수를 다시 넘어뜨리는 냉혹한 무대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냉혹함과 비정함. 다만 이는 월드컵의 단면에 불과합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전사들은 우승을 향해 질주합니다. 조국의 명예를 빛내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을 만방에 날리기 위해서 그들은 온몸을 던질 것입니다. 전사의 숙명이니까요. 몸값이 단돈 몇 달러에 불과한 선수에서부터 수천만달러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승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거기엔 인간의 원시성이 넘쳐납니다. 그건 현대인이 잃어버린 신체의 추억으로 각인됩니다.

한국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태극전사들은 이미 독일 쾰른에 들어가 월드컵 전쟁에 맞춰 ‘몸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태극전사는 오는 13일(한국시간)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토고와 격돌합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일전이지요. ‘4강신화’를 국민은 또다시 갈망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또한 신화가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어쨌든 태극전사 승전보에 온국민이 촉각을 곧추세우고 있습니다. 코리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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