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 오른 이형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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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봉' 오른 이형관 교사

광주 천곡중 체육교사…‘제자들에게 진취적 기상 심어주고파!’

광주지역 한 현직교사가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 정상을 등정, 제자들에게 진취적인 자세와 도전하는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천곡중학교 체육교사 이형관 교사(31).

그는 국내 에베레스트 등정자 중 최초의 현직교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개교 55주년과 총동창회 창립 50주년 기념 세계최고봉 초모랑마 원정대원으로 지난 3월 28일 장도에 오른 그는, 등반 50일만인 지난 5월 16일 낮 12시 최종캠프(8,300미터)를 출발한지 12시간 만에 혹한과 강풍을 뚫고 선배인 이현조씨와 함께 지구의 용마루 정상에 올라 대한민국의 기개를 만방에 떨쳤다.

이 교사는 정상에서 제자들에게 진취적인 기상과 호연지기, 도전하는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가져갔던 학교 및 광주광역시 교육청 깃발을 꽂아 도전하는 정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현했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 지상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산소와 강풍 때문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선생님의 정상등정을 기원하겠다던 제자들의 응원함성이 들리는 것 같아 힘을 내기도 했다며, 이번 정상등정을 통해 갈수록 나약해져가고 컴퓨터게임 등으로 황폐화되어가는 청소년들이 진취적 용기와 신념을 갖고 미래의 꿈을 개척해 가는 자세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자들이 발대식 하는 현장에 와서 ‘선생님 파이팅!’을 외쳐줘 큰 힘이 됐는데 다행히 전 대원이 아무 사고 없이 정상등정의 영광까지 안아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됐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등반을 보내준 학교 측과 교육청의 배려에도 감사한다며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교사가 된 뒤에도 히말라야 등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체력과 등반기술을 연마했으며 이번 에베레스트 원정을 위해 2년 동안 피눈물 나는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방학을 이용해 이번 에베레스트등반의 전초등반 격으로 코스클락(7028m)을 등반해 고산병을 감내하는 훈련까지 병행,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왔다.

정상등정 도중 7천700 미터 지점에서 강풍과 눈보라로 거의 탈진해 셀파들에게 구조되다시피 했던 그는 당시 포기하고 내려가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었으나 "이를 악물고 젖 먹던 힘까지 정상등정에 쏟아 부었다"며 그간의 고된 훈련과 힘든 등반 과정, 부모님, 학생들, 동문 선후배, 고생한 대원들 생각에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나 낮은 곳을 볼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신념으로 교사직에 임하고 있으며 제자들이 약자를 돕고 소외된 이웃들에 봉사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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