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도 시각장애인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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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서도 시각장애인 반발 확산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거리 홍보전

 안마사 자격제한 규칙 위헌 결정과 관련, 시각장애 안마사들이 서울 마포대교에서 나흘째 투신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 광주지부 회원 30여명은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 시계탑 앞에서 헌법재판소 결정에 항의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한 뒤 광주시청까지 행진하며 거리 홍보전을 벌일 계획이다.

 회원들은 앞서 1일 오후에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호소문 배포와 함께 피켓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 세광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우리의 입장'이라는 호소문을 통해 "이번 결정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무시하고 평등의 개념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믿고 공부한 교육과정이 최종 자립단계인 직업재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부 차원의 대책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번 결정은 시각장애인에겐 사형선고나 다름 없다"며 "하늘의 태양도, 오월의 초록도,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도 볼 수 없는 우리에게 안마업은 수십만가지 직업 중 단 하나의 천직(天職)"이라며 생존권 보장을 거듭 촉구했다.

 광주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관계자는 "당장 업주가 비장애인을 채용할 경우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며 "안마사 자격증 독점권을 빼앗기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전할 수 있는 이상적인 대체 법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지난달 25일 '시각장애인만 안마사가 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한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재판관 7대 1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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